일본 경찰과 친일파를 떨게 한 유머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303호 (2019-03-29일자)

일본 경찰과 친일파를 떨게 한 유머

어느덧, 봄이 피었습니다. 서울 응봉산에선 오늘부터 주말까지 개나리 축제가 열립니다. 개나리하면 생각하는 분이 있지요? 월남(月南) 이상재 선생입니다. 월남이 서울 종로 YMCA회관에서 강연하다가 청중석에서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조선총독부 경찰들을 발견하곤 “허, 개나리(개+나리)가 만발했구나”고 한 일화는 교과서에도 소개됐죠?

1927년 오늘은 월남이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그는 셋방에 살면서도 가난한 고학생에게 학비를 주며 후학 양생에 힘썼습니다. 전날 제자들이 문병을 오자 “네 이놈들. 너희 나 뒈졌나 안 뒈졌나 보러 왔지?!”하고 말하곤 돌아누워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조국의 독립을 못보고 눈을 감는 데 대한 슬픔이었을까요? 월남이 세상을 떠나고 열린 ‘사회장’에는 경성 인구 30만 명 가운데 10만 명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월남은 서재필, 이승만, 윤치호 등과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 활동을 했고, 감옥에서 이승만이 준 성서를 읽고 기독교에 귀의했습니다. 그는 경술국치 때 수많은 양반들이 일제의 은전을 받고 환호할 때 벼슬을 버리고 계몽활동과 교육운동을 펼칩니다.

월남은 1919년 3.1운동 때 민족대표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합니다. 그럼에도 배후로 지목돼 옥고를 치릅니다. 그는 1920년 YMCA 회장으로서 전국체육대회 개회식 야구 대회에서 시구를 하기도 합니다.

월남은 개나리 일화를 비롯해서 수많은 촌철살인의 언어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얕은 비난과 공격에 뒤덮인 때 월남의 일화가 더 빛납니다. 요즘에는 왜 이런 거인이 없는 걸까요?

○월남은 고종을 알현하면서 매관매직을 일삼던 김홍육의 뇌물 보따리를 발견하곤 “상감 계신 방이 왜 이리 추운가?”라고 외치고 뇌물을 보자기째 난로에 넣어 태워버렸다. 그리고 고종 앞에 엎드려 통곡하며 대죄했다.

○경술국치 직후 총독부가 개최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친일파들을 보고는 “대감들은 동경으로 이사가셔야겠습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친일파들이 의아해하자 “대감들은 나라 망하게 하는데 선수 아니십니까? 대감들이 일본으로 이사 가면 일본이 망할 것 아닙니까?”라고 말해서 친일파들을 머쓱하게 했다.

○시인 변영로가 젊었을 때 종로에서 걷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변정상 씨”라고 외쳤다. 변정상은 변영로의 부친 이름. 변영로가 “선생님. 노망이 나셨습니까? 아버지와 아들도 구별 못하시다니요? 아무리 제 아버지와 친하시다지만 길에서 남의 아버지 이름을 함부로 부르십니까?”하고 항의하자 월남의 답변. “이놈아! 네가 변정상의 씨가 아니면 뭐란 말이냐! 그럼 너는 대관절 누구의 씨더냐? 그것부터 말해보아라!”

○상류층에서 **상, 미스터 ** 등 외래어 호칭이 유행하자 어느 모임에서 한 말. “요즘 웬일인지 상놈도 많고 미친놈도 많습니다. 요새 일본 말이나 좀 할 줄 아는 사람들은 스스로 김상놈(김상), 박상놈(박상)하더니, 미국 풍조가 들어와서는 어떤 사람들은 미쳤다 김(Mr. Kim), 미쳤다 박(Mr. Park) 하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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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계 중 봄 – 이츠하크 펄먼 [듣기]
  • 봄노래 – 오케스트라앙상블서울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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