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질적인 사람의 뇌 들여다보니…작고 빨리 노화

[사진=Mikrokon/shutterstock]

신경이 너무 예민하거나 섬약해 사소한 일에도 자극되어 곧잘 흥분하는 성질, 즉, 신경질적인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신경질적인 사람의 뇌는 부피가 줄어들고, 빨리 늙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팀은 44~88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79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성격과 각각의 뇌 모양이 보이는 상관관계를 연구하고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했다.

신경질적인 사람의 뇌는 전두엽과 내측두엽 부위의 부피가 작았다. 반면 성실하고 양심적인 성격으로 분류된 사람은 뇌 부피가 컸다. 성격과 뇌 부피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기준으로 설정한 이 부위는 주의, 감정, 기억력을 관장하는 곳으로 노화로 인해 부피 변화가 가장 큰 곳이다.

연구팀은 “신경질적인 성격은 뇌 부피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하지만 뇌 부피가 줄어들어서 신경질적인 성격이 촉발되는 것인지, 원래 신경질을 많이 부려서 뇌 부피가 줄어드는 것인지 인과관계가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만성적 스트레스는 뇌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여러 연구가 이전에도 발표된 바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에 걸리면 가장 먼저 생기는 증상은 성격변화다. 초기 알츠하이머 단계에서 사람은 신경질적으로 변하며 불성실해지고 비양심적으로 변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Exploring the relationship between personality and regional brain volume in healthy aging)는 ‘뉴로바이올로지(Neurobi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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