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키우는 노인, 낙상 주의
개를 키우는 사람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개와 함께 살면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산책 등을 통해 함께 운동하는 시간이 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밝은 면 뒤에 그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개를 키우는 노인들이 개와 산책하다가 넘어져 골절 등 낙상을 당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낙상은 주로 개 주인이 발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개가 갑자기 목줄을 당길 때 발생했다.
연구진이 응급환자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2014~2017년까지 4년간 개를 산책시키다 골절상을 입고 응급실을 찾은 65세 이상 노인은 4500명에 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런 응급환자는 2000년대 초부터 눈에 띄게 늘기 시작하는데, 이는 고령화 인구가 늘면서 개를 키우는 노인이 급증한 것과 맞물린다.
응급실에 온 노인 환자의 30%는 입원 치료가 필요했으며, 20%는 엉덩관절 등 엉덩이 주변 골절상을 입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의과대학의 안재모 교수는 "이 부위가 부러지면 움직이질 못하기 때문에 노인의 조기 사망 위험이 30%가량 높아진다"고 밝혔다.
그는 "노인이 개와 함께 산책하면 근력과 보행능력을 강화하는 등 장점이 훨씬 크기 때문에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낙상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Fractures in Elderly Americans Associated With Walking Leashed Dogs)는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