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갑상샘염
정의
출산 후에 나타나는 갑상샘 기능 이상은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데 산후 갑상샘염, 산후 그레이브스병이 대표적입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산후 뇌하수체파괴나 임파구성 뇌하수체염에 의한 중추성 갑상샘 기능 저하증, 그리고1차성 갑상샘 기능 저하증 등이 포함됩니다.
1차적으로 갑상샘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형태를 임상 양상으로 구분해보면 지속적인 갑상샘 기능 항진증을 보이면서 방사성 요오드 섭취율이 증가한 경우, 일시적인 갑상샘 기능항진증을 보이면서 방사선 요오드 섭취율이 증가, 정상 또는 감소한 경우, 일시적인 갑상샘 기능 항진증을 보이면서 방사선 요오드 섭취율이 감소하고 갑상샘 기능저하증이 뒤따라오는 경우, 지속적인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 있는 경우 등으로 구분됩니다. 처음두 가지는 기왕의 그레이브스병이, 나머지 두 경우는 만성 갑상샘염이 있는 경우로 생각됩니다.
증상
산후 수개월 후에 갑상샘 조직에 염증세포의 침윤이 일어나고, 무통성갑상샘 비대증과 더불어 여러 가지 형태의 갑상샘 기능 이상이 나타나 갑상샘 기능 항진증에서 시작해 기능저하 시기를 거쳐 다시 회복되는 일련의 연차적인경과를 거칩니다. 갑상샘 기능 항진증 시기는 산후 3개월전후에 생겨서 1~2개월 지속하며, 산후 3~6개월 후에 기능 저하 시기를 거쳐 산후 6~9개월 뒤에는 정상으로환원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산후 갑상샘염은 약 5%의 발생 빈도를 보입니다. 발병 가능성은 산모의 연령, 출산 횟수, 갑상샘 종대 유무, 수유 여부 그리고 출생 시 신생아의 체중과는무관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산후 갑상샘염은 정상적인 출산 후는 물론 자연 또는 인공유산 후에도 발병할수 있습니다.
산후 갑상샘염의 발생을 예견하는 임상적 지표는 갑상샘질환의 병력, 특히하시모토 갑상샘염이나 그레이브스병의 과거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입니다. 임신 초기나 출산 무렵의 항 TPO 항체의 역가와 검출시간이 산후 갑상생염의 예후에 중요합니다.
진단
증상이 거의 없으므로 의심하지 않으면 간과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산후 갑상샘염의 위험이 있는 환자, 특히 산후 갑상생염의 병력이 있거나 갑상샘이나 다른 장기의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산모 또는 산후 정신병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산후 갑상샘염의 선별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갑상샘 기능 이상에 의한 증상이 심한 경우 산후 우울증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산후 우울증은 산후 갑상샘염보다 빠른 출산 1~2주 후에 발병하고 항갑상선 항체가 음성입니다.
치료
산후 갑상샘염은 증상이 심하지 않고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기 때문에 보통 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병의 경과에 따라 4~8주 간격으로 갑상샘 기능검사를 실시하면서추적 관찰을 합니다. 기능항진 시기에 진전이나 심계항진, 불안증등의 증상 완화를 위해서 β-blocker를 사용합니다.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 말초조직에서의 T4에서 T3로의 전환을 저해할 목적으로 항갑상샘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기능저하시기에는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갑상샘호르몬을 투여하지만 병이 일시적이라는 특성으로 볼 때 6~12개월이상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투여 후 6주 간격으로갑상샘호르몬 검사를 실시합니다.
합병증
산후 갑상샘염 환자의 약 10~20%는 다음 출산 후에 재발하며, 조영제 등 과량의 요오드에 노출되었을 때 요오드 유발성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 생길 위험이 많습니다. 산후 갑상샘염은 발생 후 대략 1년 이내에 정상적인 갑상샘 기능으로 회복되지만 일부에서는 영구적인 기능 저하증으로 발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