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비만

최근 식생활의 변화와 가정생활, 사회생활의 변화로 소아 비만이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1970년대 후반에 4% 정도이던우리나라 소아 비만의 유병률은 1990년대 후반 이후 10~15%에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아 인구의 25%정도에서 비만이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소아에서 비만과 과체중에 대한 진단은 성인이 되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육체적, 사회적, 정신적인 건강증진을 위한 예방적인 여러 측면에서 대단히중요합니다. 또한 소아기에 발생한 비만은 성인기의 비만 및 심혈관계 합병증(소위 성인병)과 관련이 많습니다.

비만한 소아의 나이가 많을수록 성인 비만으로 이행할 위험이 증가합니다. 또한성인기의 비만은 지방 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비대형 비만이 많은 것에 비하여 유아기 혹은 소아기의 비만은 지방 세포의 수가 많아지는 증식형 비만이나지방 세포의 수와 크기가 모두 증가하는 혼합형 비만이 많아서 치료하기가 쉽지 않으며 재발 가능성도 높습니다.

· 단순성 비만

특정한 기초질환이 없이 일어나는 비만으로 신체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보다 많이 섭취하거나, 섭취한 에너지를 소비하지 못하는 운동 부족으로 인한 에너지의 불균형으로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잉으로 축적되며, 대부분 정상보다 키도 크고 골연령이 정상이거나 더 촉진되어 있습니다.

단순성 비만의 소아는 자기 연령에 비하여 키가 정상이거나 혹은 약간 큰 것이 특징입니다. 단순성 비만의 발생과 관련 있는 원인 요소로는 유전적 요인, 과도한열량 섭취, 잘못된 식사 습관, 운동 부족, 심리적 요인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만과 관련된 유전자에 대한연구가 활발한데 아직 임상적으로 진단이나 치료에 이용되는 수준에는 이르지 않고 있습니다.

· 증후성 비만(병적 비만)

소아 비만의 1% 이하를 차지하며 신체에 비만을 초래하는 확실한원인이 있어, 병에 의하여 비만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증후성비만은 중추성 비만, 내분비성 비만, 유전성 비만으로 나눌수 있고, 비만 외에 저신장, 골연령의 지연, 2차성 성징 발달의 지연 등을 동반하므로 단순성 비만과 쉽게 구별됩니다.

어떤 개인의 가장 적당한 체내지방의 양은 연령, 건강 상태, 유전형과 환경 등의 인자에 의존합니다. 비만을 판정하기 위해서는체지방을 실제로 측정해야 하지만 임상에서 간편한 방법으로 남녀별로 키에 따른 표준체중을 이용하거나 체격지수를 사용합니다.

이 중 표준 체중표에 따른 비만도는 {(실측 체중-신장별 표준체중)÷신장별 표준체중 체중}×100(%)으로 계산할 수 있으며, 10~20%를 과체중, 20~30%를 경도 비만, 30~50%를 중등도 비만, 50% 이상을 고도 비만으로 분류합니다. 그 밖에 비만을 평가하는방법으로는 Kaup지수, Rohier지수, 초음파법, 전산화 단층 촬영, 허리/둔부의 둘레비, 삼두박근의 피부 두께, 체질량지수, 생체 전기 저항 측정법 등이 있습니다.

소아 비만의 치료 목적은 과잉 지방조직의 양을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소아의 경도비만은 합병증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합병증을 일으키더라도 약해 서둘러 너무 엄격한 식사제한등을 하면 성장에 지장을 주거나 심인성 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반면 중등도, 고도 비만은 식사 요법과 운동 요법으로 열심히 치료해야 합니다.

소아 비만의 치료는 식이 요법, 운동 요법, 행동 교정 요법, 약물 요법, 수술요법, 심리 요법 등으로 구성됩니다. 치료 프로그램은 소아의 나이에 따라실시하기에 적합해야 합니다. 또한 정상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며, 가족들의 이해와 협력이 없으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소아 비만에서약물이나 수술과 같은 치료 방법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습니다.

· 심인성의 정신적 장애

현대 사회는 비만을 게으름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TV나 만화에서비만을 대부분 매력 없고 모양 없는 대식가로 묘사합니다. 반대로 날씬한 사람을 이상적이라고 표현합니다. 따라서 비만아들은 몸매, 운동능력에 열등감을 갖고 대인관계 장애, 우울증, 부정적인 자기 신체상 등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 혹은 정신적장애를 동반할 수 있는데, 특히 청소년기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 대사 증후군의 조기 발현

비만 환자 가운데 소아 비만은 성인병의 조기 발현을 초래할 수 있는데 고지혈증, 동맥경화, 간 기능 이상 및 지방간, 고혈압, 당뇨병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 밖에도 체중에 의한 관절 질환, 호흡 및 순환 장애 등이 나타날수 있습니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은 단기간에는 효과가 좋습니다. 고도 비만아는체중감량 성공률이 아주 낮고, 경도 비만아는 성공률이 아주 높습니다.그러니 비만증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아 비만은성인 비만의 예비군입니다. 그러므로 일찍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