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골형성저하증
정의
연골형성저하증(Hypochondroplasia)은 키가 작고, 팔과 다리가 짧으며, 손과 발이 작은 것이 특징입니다. 작은 키는 종종 어린아이의 중반기나 성인이 될 때까지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유아 초기에 다리가 휘는 현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나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증상이 나아질 수 있습니다. 어떤 환자는 비정상적으로 큰 머리, 튀어나온 이마, 다른 신체의 이상을 보입니다. 또한 환자 가운데 약 10%에서 가벼운 정신 지체가 나타납니다.
연골형성저하증은 특별한 이유나 특정한 가족력 없이도 나타나기도 하고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기도 합니다. 이 질병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동일한 비율로 나타납니다. 발생빈도수는 1만 5000~3만 5000명의신생아당 1명꼴로 추정됩니다.
원인
일부의 경우 연골형성저하증이 특별한 이유나 뚜렷한 가족력 없이 무작위로 발생합니다. 새로운 유전적 변이(돌연변이)가상염색체 우성 형질로 전달돼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으며, 아버지의 나이가 많을수록 연골형성저하증을 일으킬가능성이 높다고도 합니다. 드물게 연골형성저하증의 가족적인 연관성이 보고됐습니다. 이 경우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전형 유전질병을 포함하는 인간 소질은 두 개의 유전자가 상호작용한 산물이다. 상염색체 우성 유전질병은 양쪽 부모로부터 각각 물려받은 1쌍의 유전자가운데 어느 한쪽이라도 질병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으면 그 유전자가 정상 유전자에 대해 우세하게 작용해 질병이 나타납니다. 남녀 모두에게 같은 빈도로 발생하며, 부모 가운데 한쪽만 정상인경우 다음 세대에 유전될 확률은 50%입니다.
연구자들은 연골형성저하증은 ‘결합섬유 형성세포 수용기-3(FGFR3)’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유전자의 변이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보고했습니다. FGFR3 유전자는 4번 염색체의 짧은 팔(단완)에 위치(4p16.3)하고있습니다.
인간의 세포 핵 안에는 개인 유전 정보를 가지고 있는 46개의염색체가 있습니다. 46개의 염색체는 22쌍의 상염색체와 1쌍의 성염색체로 구성됩니다. 성염색체의 경우 남성은 X와 Y, 여성은 X와 X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들 각각의 염색체는 ‘p’라고 불리는 짧은 팔과 ‘q’라고 불리는 긴 팔(장완)로구성됩니다. 염색체를 염색하면 띠 모양의 염색대(band)가관찰됩니다. 이들 각각의 염색대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습니다. 예를들어 ‘4q16.3’은 4번 염색체의 짧은 팔에 있는 16.3 염색대를 뜻합니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 유전자의 다른 변이로 인해 연골무형성증이 나타날 수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이는 연골무형성증과 연골형성저하증이 대립되는 질환임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대립유전자는 쌍이 될 수 있는 한 쌍의 유전자를 말합니다).
연골무형성증은 더 심각한 형태의 짧은 팔과 다리를 지닌 소인의 모습을 보이며 연골형성저하증의 증세와 비슷합니다. 어떤 환자들의 유전자분석 결과에서는 FGFR3 유전자의 알려진 변이가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연구자들은 그 이유를 다른 질병 유전자에 의한 돌연변이나 FGFR3 유전자의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변형 때문이라고 제시했습니다. 연골형성저하증을일으키는 유전적 원인에 대한 연구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증상
연골형성저하증의 일차적인 특징으로는 작은 키, 균형(비율)이 안 맞는 짧은 팔과 다리,경증에서 중증 정도의 짧은 손가락과 발가락(단지증), 넓고짧은 손과 발입니다(짧은 사지 왜소증). 출생 때 성장 지연의증상들은 종종 나타나지 않습니다. 어린아이가 2∼3세 또는그 이후 성인기가 될 때까지도 성장 지연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은 경증이나 중증의 짧은 손과 발을 지닙니다. 유년기 초에다리가 밖으로 휘며(밖굽이무릎, 외반슬), 특히 증상이 몸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곳에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이러한증상은 유년기 후반에 종종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팔꿈치를 펴거나 구부리는 데 제한을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 유아기에 운동으로 인한 경증의 통증이 팔꿈치, 무릎, 발목에 올 수 있습니다. 어른의 경우 이러한 관절의 통증은 척추의아래 부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척추의 아랫부분이 안으로 구부러지는 이상이 전체 환자의 3분의 1에게서 발견됩니다(척추앞굽음증, 척추 전만).
비정상적으로 큰 머리(대두증)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두개골이 비교적 넓고 짧거나(단두증) 이마가 사각형으로 약간 튀어나옵니다. 그러나 얼굴 모양은 전형적으로정상입니다. 경증의 정신지체가 환자 가운데 약 10%에서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습니다.
진단
연골형성저하증 환자들은 이 질병이 있음을 아동기 초․중기 또는 성인기 후반이 될 때까지도 모를 수있습니다. 이 질병은 철저한 임상 검사와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단신, 단지증, 밖굽이무릎, 단두증), 엑스레이(X-ray)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기타 정밀 검사를 통해진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
연골형성저하증의 치료는 개인에게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에 따라 다릅니다.이러한 치료에는 소아과 전문의, 내과의사, 골격계․관절․근육 및 이와관련된 조직을 진단할 수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 외과 전문의, 물리치료사, 다른 건강 관련 전문가 등 의료 전문가 팀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국소아과학회유전학위원회(AAPCG)에서 1995년에 제시한 연골무형성증환자의 치료를 위한 권장 사항을 심각한 증상의 연골 저형성증 환자에게도 적용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AAPCG 1995’ 권장 사항
․ 환자들의 키, 몸무게, 머리둘레를정상인의 성장 곡선과 비교해 매달 측정한다.
․ 초기 아동기 비만을 예방한다.
․ 신경계 검사를 실시하며, 필요하면 전문의에게 의뢰한다.
․ 심각한 근육긴장저하가 있거나 척수가 압박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뇌 대후두공의 MRI, CT 검사를 시행한다.
․ 수면무호흡증 가능성이 있는 경우 수면검사를 하여 수면 무호흡이 있는지 확인한다.
․ 몸통 부분이 약화된 경우 흉추의 아랫부분이나 요추의 윗부분을 검사한다.
․ 다리가 휘어져 걷기 어려우면 정형외과 의사에게 의뢰한다.
․ 잦은 중이염을 치료한다.
․ 2세가 되면 언어능력을 평가한다.
․ 사회 적응 능력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