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내장증
정의
디스크 내장증이란 디스크가 튀어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디스크 내부에 고장이 나서 요통을 초래하는 병입니다. MRI 검사에서 돌출 소견은 없고 단지 색깔이 검게 변화됩니다. 척추외과의사들 사이에서도 이런 병이 과연 존재하는가에 대해서 이견이 있는 상태입니다. 이 병의 존재를 인정하는의사들 사이에서도 병명에 관해서 견해 차이가 있습니다.
디스크 내부에 고장이 났다는 의미에서 ‘디스크 내장증(內障症)’이란 병명을 사용하기도 하고, 디스크의성질이 변화된 병이라는 뜻에서 ‘디스크 변성’ 이라고 병명을사용하기도 합니다. 어떤 의사는 디스크 내장증과 디스크 변성은 다른 병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원인
디스크 내장증의 가장 주된 원인은 외상입니다. 두 가지 형태의외상이 디스크에 고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교통사고와 같이 갑작스런 외상이며, 다른 하나는 집이나 직장에서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든다든지 허리를 자주 삔다든지 하는 사소한 외상이 오랜 세월에걸쳐 축적되는 것입니다. 두 가지 가운데 후자가 더 중요한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노화현상이 디스크 내장증의 원인이라고 이야기하는 의사도 있습니다. 나이가들면서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듯이 디스크도 노화되면서 쉽게 고장 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20대의 젊은 사람에게도 디스크 내장증이 생기기 때문에 이 의견은 설득력을 잃었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디스크 내장증을 자가면역질환(自家免役疾患)으로 설명합니다. 현재 디스크 내장증의 원인으로는 외상, 노화현상, 자가면역질환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증상
디스크 내장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만성 요통입니다. 원인이 분명하지않은 만성 요통의 경우 디스크 내장증의 가능성을 한 번쯤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디스크 내장증의 만성요통은 무지근한 형태의 요통으로 많이 나타납니다.
이 요통은 일상적인 활동이나 운동으로 더욱 악화되며, 엉덩이, 등, 목으로 뻗치기도 합니다. 간혹허리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다리가 저린 증상도 나타나는데, 허리 디스크 때에 보이는 근력약화나 감각마비등의 신경 증상은 없으며 진찰 소견도 정상입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만성적인 요통으로 인해 정신적인스트레스를 받아 노이로제 또는 우울증 경향을 보이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진단
디스크는 한가운데 수핵이 있고, 그 바깥에 수핵을 둘러싸는 섬유륜이라고불리는 두꺼운 막이 있습니다. 디스크 내부에 고장이 난 디스크 내장증에서는 이와 같은 디스크의 정상적인구조가 망가집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엑스레이 검사에는 디스크의 이상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반면에 MRI 검사로는 디스크 내부의 상태를 어느 정도 알 수있습니다. 따라서 디스크 내장증이란 병은 MRI 검사가 보편화된이후에 관심을 끌게 된 병입니다. 정상적인 디스크는 MRI 사진에서하얗게 나타나는데 반해 디스크 내장증이 생긴 디스크는 검게 나타납니다. 이 상태를 미국의 일반인들은 ‘Dark Disc Disease’, 간단히 ‘DDD’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MRI 검사에서 검은색 디스크가 나타났다고 해서 무조건디스크 내장증은 아닙니다. 어떤 의사는 디스크 내부로 생리 식염수를 주입해 평소 느끼던 것과 같은 통증이유발돼야만 디스크 내장증이라는 진단을 붙일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검사를 ‘통증유발 검사(pain provocation test)’라고 합니다. 간혹 디스크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디스크 내부로 약물(조영제)을 집어넣어 디스크 상태를 알아보는 디스크 조영술(discography) 검사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
디스크 내장증으로 밝혀져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닙니다. 일단 비수술적인치료로 요통을 다스려 가면서 시간을 두고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을 끌다 보면 증상이 좋아지는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을 끄는 동안 허리를 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한 허리에서는 허리로 가는 부담의 대부분을 근육이 감당하기 때문에 고장 난 디스크로 가는 부담이 훨씬 줄어들어요통이 완화됩니다.
허리가 약한 상태라면, 시간이 흘러 디스크 내장증에 의한 통증이줄더라도 약한 허리에 의한 요통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비수술적인 치료로 효과가 없으면 수술적인 치료를시도합니다. 수술은 요통의 원인이 되는 고장이 난 디스크를 제거하고 내고정 금속과 뼈 이식을 사용해위, 아래의 척추뼈를 굳혀 주는 척추유합술입니다.
이때 복강경을 사용해 척추 앞쪽으로 수술할 수도 있고, 허리뒤쪽으로 수술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디스크 내장증과 같이 요통이 주 증상인 병에서는 가급적 비수술적치료를 충분히 시도해 수술을 피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환 관리법
허리 질환은 꾸준하게 운동을 해서 허리를 받치는 근육의 힘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꾸준한 운동으로도 디스크 증상은 충분히 완화될 수 있지만, 다른 처치법과 달리 ‘정성’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4~10년 정도 꾸준하게 운동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