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값 떨어진 트렘피어, 건선 환자 희망될까?
건선은 피부 각질 세포가 너무 빠르게 분화 증식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피부 질환이다. 최근에는 건선으로 인한 우울증, 관절염, 당뇨, 비만 등의 질환이 동반 발생해 만성 중증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건선 환자는 2010년 15만5000명에서 2017년 16만8688명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환자까지 감안하면 건선 환자는 약 2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대한건섭협회가 건선 환자 4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82.5%가 건선으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고 42.8%는 자살 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71.2%는 건선으로 인해 하고 싶은 일과 꿈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건선 치료는 곧 환자 삶의 질과 연관된다. 과거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와 휴미라(아달리무맙) 등 TNF 억제제가 주로 치료에 사용됐다면 최근에는 건선 발병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터루킨 억제제가 각광받고 있다.
인터루킨 억제제는 한국얀센의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와 트렘피어(구셀쿠맙), 한국릴리 탈츠(익세키주맙), 한국노바티스 코센틱스(세쿠키누맙) 등이 출시 된 상황. 현재 스텔라라, 탈츠, 코센틱스는 건강 보험 급여 적용을 받고 있다.
가장 늦게 출시된 트렘피어도 9월부터 국민건강보험 급여 적용에 들어갔다. 특히 트렘피어가 주목받는 이유는 인터루킨-17(IL-17)이 아닌 인터루킨-23(IL-23)을 차단하는 기전의 최초의 생물학 제제이기 때문이다.
한국얀센이 5일 개최한 간담회에서는 트렘피어 보험 급여 적용 소식과 함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됐는데 TNF 억제제인 휴미라보다 증상 개선 효과가 뛰어났다.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2000명 이상의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다국가 3상 임상 연구 결과, 트렘피어는 3회 투여 후인 16주차에 80% 이상의 환자에서 증상이 소실되었거나 거의 소실됨을 보였으며, 100주차(약 2년)까지 이러한 효과가 지속되는 것을 입증했다.
특히 휴미라 투여군과 비교했을 때 피부 병변 개선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VOYAGE 1 연구에서 24주차에 피부 병변이 완전히 깨끗해지는 PASI 100 반응률 및 IGA 점수 0점에 도달한 환자 비율이 휴미라 투여군(24.9%, 29.3%) 대비 트렘피어 투여군(44.4%, 52.6%)에서 약 1.5배 높았다. 또 16주차에 트렘피어 투여군은 3회 투여 후 90%의 피부 병변이 개선되는 것을 의미하는 PASI 90에 도달한 환자 비율이 73.3%인 반면 휴미라 투여군은 10회 투여 후 49.7%에 그쳤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상웅 교수는 "건선은 증상 악화와 호전이 반복돼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특히 우울증 같은 다른 질환을 동반하는데 건선 증상이 심할수록 우울증도 심해지고 중증 건선 환자일수록 일반인보다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다"며 "트렘피어가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매우 뛰어난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고, 자가 주사 형태로 환자가 사용하는데 있어 불편함이 거의 없어 임상 현장에서 많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제니 정 한국얀센 대표이사는 "얀센은 레미케이드, 스텔라라에 이어 인터루킨-23(IL-23)의 경로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최초의 생물학적 제제인 트렘피어까지 자가 면역 질환의 주요 원인에 작용하는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에 앞장서 왔다"며 "앞으로도 자가 면역 질환인 건선 영역에서 보다 나은 치료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얀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