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식단은? 암 예방-치료를 위해 무엇을 먹을까
- 소화기암 환자를 위한 바른 식단 캠페인 10월 21일 개최
- 대한소화기암학회, 한국임상영양학회 공동 주최
“암환자는 채소와 과일만 먹어야 하나요?” “친지들이 몸에 좋다는 식품을 구해 오는데, 먹어도 될까요?’
제2회 소화기암환자를 위한 바른 식단 캠페인이 열린 지난해 10월 연세대 백양누리 강당은 환자와 가족들이 쏟아내는 질문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들은 국내 최고의 소화기암 전문의와 임상영양 전문가들의 답변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를 곤두세우며 필기에 열중했다.
“유난히 짠 음식을 좋아하고 불에 탄 직화구이를 즐기던 분이셨어요. 채소나 과일은 멀리 하고 담배는 늘 손에서 떠나질 않았죠. 그 때 온 가족이 말렸어야 하는데…”
주부 김미영씨(43)는 위암으로 고통 받는 친정 아버지를 위해 강연장을 찾았다고 했다. 오랫동안 아버지의 곁을 지켰던 그는 잘못된 식습관이 아버지를 어려움에 빠뜨렸다고 후회했다.
김씨는 “바른 식단 캠페인 강의를 들으면서 암 치료 중의 식사나 암 예방 음식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면서 “전문가 선생님들이 정성스럽게 답변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위암, 대장암 등 소화기암환자를 위한 바른 식단 캠페인이 주목을 받으면서 ‘올해도 개최되느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현장 강연 내용과 질의응답 순서에 대해서도 궁금해 했다.
바른 식단 캠페인은 올해도 어김없이 열린다. 대한소화기암학회(이사장 송시영/회장 이수택)와 한국임상영양학회(회장 서정숙)는 '제3회 소화기암환자를 위한 바른 식단 캠페인'을 오는 10월 21일(토) 낮 1시부터 서울대병원(종로구 대학로) 의학연구혁신센터(서성환 연구홀)에서 개최한다.
동아대 의대 장진석 교수(위암), 동국대 의대 임윤정 교수(대장암), 한양대 의대 최호순 교수(췌장암)가 소화기암과 영양관계에 대해 발표하고 소화기암학회 이사장인 송시영 연세대 의대 학장이 '소화기암 환자에서 왜 영양 문제가 중요한가?'라는 주제의 강연을 한다.
이어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손정민 교수가 '나의 일상과 건강 찾기의 지름길-올바르게 먹기', 서울대병원 김영란 임상영양사가 '치료 중과 치료 후, 어떻게 먹어야 할까'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대한소화기암학회 이수택 회장(전북대 의대 교수)이 좌장을 맡은 패널토의와 함께 소화기암 전문의와 임상영양사들이 '영양 및 진료 개별 상담'을 무료로 진행한다.
이날 캠페인에 참석하면 암 치료 중의 식단 구성은 물론 암 예방 음식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 수 있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지 않도록 고열량 식품 섭취를 조절해야 한다. 육류는 적절하게 먹되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등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암을 진단 받은 후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받는 환자는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암 자체에서 생성되는 ‘악액질 유도 인자’ 때문에 영양상태가 나빠질 수 있어 육류를 포함한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또한 치료 중 식사를 계획할 때는 무엇보다도 환자의 소화력과 식욕상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소화기암 분야의 권위자인 전훈재 고려대 의대 교수는 “위암이나 대장암 등 소화기암은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다”면서 “위 점막을 손상시키는 소금의 과다섭취나 발암 물질(질산염)이 많이 들어 있는 불에 탄 음식 등을 피하고 염장음식을 절제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함께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40세 이상 성인에게 2년마다 위내시경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위암을 조기 발견하면 위 절제술 없이 내시경적 치료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