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 피임약, 류머티스 관절염 위험 낮춰
피임약 복용이 류머티스 관절염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피임약을 7년 이상 복용한 경우 류머티스 관절염 발병 위험이 가장 낮았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자가 면역 질환 가운데 하나다. 면역 기능이 건강한 자신의 몸을 공격해 관절에 염증, 부기, 통증을 유발한다.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는 심장 질환,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크다.
현재까지 류머티스 관절염에 대한 치료법은 없으며, 그 원인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어떤 연령대에서도 질병이 발생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또 남성보다 여성이 2~3배 정도 발생 확률이 높다.
그동안의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 경구 피임약을 사용할 경우 류머티스 관절염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명확한 관련성을 입증하지는 못했다.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이번 연구를 통해 피임약 복용과 류머티스 관절염 사이의 관계를 더 명확하게 보여준다.
연구진은 1996년부터 2014년까지 스웨덴의 특정 지역에 살고 있는 18세 이상의 여성 670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2578명은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이며, 4129명은 질병이 없는 여성을 무작위로 선발했다.
연구진은 먼저 피임약을 한 번이라도 사용한 경우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류머티스 관절염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과거에 피임약을 사용했던 경우에는 위험이 13% 감소하지만,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위험이 15% 감소했다. 특히 피임약을 7년 이상 사용했을 때 류머티스 관절염 발생 위험이 19%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경구 피임약 복용이 류머티스 관절염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인과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 구체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을 뿐이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모유 수유와 류머티스 관절염 발생 확률 사이의 관계도 확인했다. 지금까지 모유 수유도 경구 피임약 복용과 함께 류머티스 관절염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모유 수유를 한 여성이 류머티스 관절염이 발생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다른 요인과 함께 고려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사진출처 :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