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때문에 자꾸 잠이 깨는 이유 8가지
새벽만 되면 화장실에 가고 싶어 잠이 깨는 사람들이 있다. 이 같은 고민으로 병원을 찾으면 의사는 다음과 같이 묻는다.
“소변 때문에 잠이 깨나요? 잠을 깨고 나니 소변이 보고 싶은 건가요?”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뭘까.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가정의학과 랜디 웩슬러 교수가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을 통해 그 이유를 설명했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신장의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소변이 생성된다. 수면장애가 있다거나 함께 침대를 공유하는 사람이 코를 심하게 고는 등의 이유로 잠이 깨고 난 뒤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이는 방광 이상으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소변 자체가 잠을 깨웠다면 이때는 원인을 알고 넘어가야 한다. 다음 중 하나가 잠을 깨우는 원인일 수 있다.
◆ 잠들기 2시간 전 물을 마신다= 소변 때문에 잠을 깨는 가장 명백한 이유는 잠들기 전 마신 물이다. 감기에 걸렸다거나 목이 건조한 상태라면 잠들기 전에도 물을 마셔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건강상 이슈가 없다면 일반적으론 잠들기 2시간 전부턴 수분 섭취를 하지 않는 편이 좋다. 만약 이 같은 수칙을 지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잠이 깬다면 이때는 다른 의학적 원인이 있단 증거다.
◆ 특정 호르몬의 수치가 낮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항이뇨호르몬의 수치가 떨어지게 된다. 이 호르몬은 신장 내 수분함량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이 호르몬의 수치가 낮으면 물 흡수 및 배출의 제어가 어려워지면서 소변량이 늘어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40대에 접어들면 항이뇨호르몬의 수치가 감소하기 시작하지만 60~70대에 이르러야 눈치 챌 정도의 변화가 감지된다. 이로 인한 불편이 크다면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다.
◆ 감염병에 걸린 상태다= 요로감염증이 있어도 배뇨 현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지고 소변보는 횟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새벽시간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요로 감염증이 생길 확률이 낮지만 소변 횟수가 증가하고 소변을 볼 때 작열감이 느껴진다면 이를 의심해볼 수 있다.
◆ 부종으로 다리가 자주 붓는다= 발이나 다리가 붓는 부종이 있다는 의미는 하체에 체액이 과잉 잔류해있다는 의미다. 침대에 누우면 다리에 있던 이 액체들이 이동해 소변 생성에 기여한다. 잠들기 2시간 전쯤 다리를 높은 곳에 두고 액체가 위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면 미리 소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당뇨병 혹은 당뇨병전증이 있다= 당뇨병이나 당뇨병전증이 있으면 우리 몸은 혈당을 배출시킬 목적으로 소변량을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잠을 자는 도중에도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다.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는데도 목이 자주 마르고 화장실에 자주 간다면 혈당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고려해볼 수 있다.
◆ 자궁이나 난소가 팽창해있다= 자궁폴립, 난소낭종, 자궁암, 난소암 등의 질환이 있으면 자궁이나 난소가 확대된다. 이처럼 크기가 늘어나게 되면 방광으로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면서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가 커지게 된다.
◆ 방광이 자주 풀린다= 괄약근을 구성하는 근육과 인대는 방광과 그 주변의 여러 기관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출산을 했다거나 나이가 들면 괄약근이 약해져 이전보다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가 커지게 된다. 근본적으로 괄약근이 약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럴 땐 일반적으로 괄약근을 쪼여주는 케겔운동으로 상황을 개선해나간다.
◆ 전립선 문제가 있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전립선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립선이 확대되면 요도가 좁아지면서 방광을 완전히 비우기 어려워진다. 방광에 남아있는 소변 때문에 항상 배뇨감을 느끼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이 같은 문제는 대부분 전립선암과 무관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불편이 크다면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를 통한 완화가 가능하다. [사진출처=Saklakova/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