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아이의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 미미(연구)
모유 수유가 아이의 면역, 영양뿐만 아니라 심지어 정서와 지능 등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많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모유 수유가 아이의 인지능력 발달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모유를 수유하지 않은 아이와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아일랜드 더블린대학교 연구팀은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신생아 7478명을 대상으로 모유 수유가 인지 능력에 차이를 만드는지 조사했다. 부모와 선생님은 아이가 3살이 되었을 때, 아이의 어휘능력과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는 설문지를 작성했다. 아이가 5살이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로 설문지를 작성했다.
설문조사 결과 연구자들은 6개월 이상 모유를 먹은 아이들은 과잉행동을 할 가능성이 낮고 문제해결력이 최대 3배나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그 차이는 5살이 되면 무시해도 될 만큼 미미해졌다. 즉 모유 수유는 장기적으로는 인지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주요 연구자인 지라드 박사는 "모유 수유는 인지능력과 언어능력에서 아이들 간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아이의 인지능력에는 모유 수유 이외에 부모와 맺는 관계, 교육, 소득 등 사회 경제적 변수가 함께 작용한다. 따라서 아이의 두뇌를 발달시키는 요소가 단지 모유 때문만은 아니다. 소득이 높고 고등교육을 받은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에서는 모유가 얼마나 두뇌 발달에 얼마나 작용했는지 가려내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이 연구가 모유 수유는 아이의 성장발달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모유는 분명히 신생아의 감염을 방지해주고 충분한 열량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해당 연구 결과는 학술지 ‘미국소아학’에 실렸으며 'CNN뉴스'에 보도되었다.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