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라이벌 열전] 여성 진통제, '펜잘레이디' vs. '이지엔6이브'
게보린과 타이레놀이 진통제 시장을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틈새시장 여성 진통제 시장을 선점하려는 제약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파마브롬 성분 함유 생리통 진통제 시장은 ‘이지엔6이브’, '펜잘레이디', '타이레놀 우먼' 등이 경쟁 중이다. 그 가운데 대웅제약의 이지엔6이브와 종근당의 펜잘레이디가 국내 제약사의 명예를 걸고 여성 진통제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생리통 치료제 1위 '이지엔6이브’
IMS 데이터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진통제 시리즈 이지엔6는 최근 8년간 액상형 진통제 누적 판매 1위를 수성 중인 제품으로 2016년 44.3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 대비 35% 성장했다.
이 가운데 생리통 전용 진통제 이지엔6이브는 2015년 5억4759만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2016년에는 무려 87%가 증가한 10억2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여성 진통제 시장에서 판매수량 1위를 차지했다.
이지엔6이브는 이부프로펜과 생리 시 몸이 붓는 증상을 완화해주는 파마브롬이 혼합된 성분으로 이부프로펜 성분이 생리통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이뇨제 성분의 파마브롬이 부종을 완화시켜준다.
특히 연질 캡슐 형태로 부작용을 줄이고 흡수율은 높여 생리통을 앓고 있는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입 소문을 타 매출이 1년 사이 급증하며 여성 진통제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
대웅제약 이지엔6 남혜미 PM은 "이지엔6는 빠른 효과를 체감한 소비자들 재구매와 입소문 효과가 주효하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생리통 진통제 시장에서 이지엔6 이브가 판매수량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제품력과 입소문 효과에 있다"고 말했다.
반전 노리는 '펜잘’
종근당의 전통적인 진통제 강자 펜잘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펜잘레이디는 대웅제약의 이지엔6이브와 마찬가지로 이부프로펜과 파마브롬을 주성분으로 해 생리통에 대한 통증 완화와 붓기를 없애 생리 전후의 불편함을 해소시킨다.
2012년 출시 당시 위장 장애 유발 여부나 카페인 함유 등 성분과 함량을 꼼꼼히 따지는 여성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2중정으로 만들어 성분에 따라 색상을 구분하고, 제품 케이스에 구스타프 클림트의 명화 ‘메다프리마베시의 초상’을 삽입하는 등 감성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정제형의 펜잘레이디는 연질 캡슐 형태의 이지엔6이브에 밀려 지난해 여성 진통제 시장에서 쓴맛을 톡톡히 봤다.
경쟁 제품인 대웅제약의 이지엔6이브가 매출이 급증하고 판매 1위로 성장하는 동안 펜잘레이디는 매출이 1년 사이 10%나 감소했다. 2015년 매출이 7억2000만원이었지만 2016년 6억4800만원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이와 관련 종근당은 여성 통증에 특화된 또 하나의 여성전용 펜잘을 새롭게 선보인다. 지난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펜잘더블유 이부프로펜 연질 캡슐(펜잘더블유)'이라는 제품의 판매 허가를 받은 것.
펜잘더블유는 펜잘레이디와는 다르게 이부프로펜 단일 성분이며 정제형이 아닌 연질 캡슐이라는 특징이 있다. 연질 캡슐의 경우 정제형에 비해 위장 장애 등의 부작용이 적고 약의 흡수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펜잘더블유 출시는 빠른 통증 완화를 원하는 여성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춘 제품을 통해 여성 진통제 시장에서 펜잘의 자존심을 되 찾겠다는 종근당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의 이지엔6이브가 여성 진통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진통제의 강자 종근당이 펜잘더블유 출시를 계기로 어떤 판도 변화를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