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부드러운 손길, 신생아 뇌 발달 돕는다(연구)
신생아는 부모와 접촉하며 처음으로 세계를 경험한다. 부모는 부드럽고 따뜻한 손길로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아이를 안심시킨다. 이렇게 신생아가 경험하는 부드러운 손길이 후일 접촉에 반응하는 뇌 발달에 장기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거 연구들에 따르면 부모와 신생아가 피부를 맞대는 접촉은 신생아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 부모의 따뜻한 체온은 아이의 성장을 돕고, 숙면을 유도한다. 접촉은 사람과 사람간의 사회, 감정적 연결을 만든다는 점에서도 발달에 필수 요소다. 부모와 접촉 경험을 하지 못할 경우 아이는 다른 사람과 감정을 교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미국 오하이오 소아과병원 연구팀은 조산아와 열 달을 다 채운 신생아 125명을 대상으로 아이가 부모의 부드러운 신체 접촉에 반응하는지 조사했다. 연구자들은 뇌전도 검사를 통해 부모의 피부가 닿을 때 아이의 뇌 영역이 활성화되는지 관찰했다.
관찰 결과는 놀라웠다. 조산아들은 열 달을 다 채운 신생아에 비해 부모의 접촉에 반응할 가능성이 더 낮았다.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겪어야 했던 조산아도 접촉에 잘 반응하지 못했다. 그런데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서 부모와 지속적으로 접촉한 조산아는 이런 접촉을 경험하지 못한 조산아보다 접촉에 더 높게 반응했다. 다시 말해, 부모와 접촉하느냐 못하느냐가 감각 반응 및 이와 연관된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인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는 부드러운 접촉이 신생아의 감각과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함을 보여준다”고 말했으며 “특히나 생애 초기에 고통을 겪은 아이들은 접촉에 잘 반응하지 못한다는 결과는 놀라웠다”고 전했다.
이는 조산아들은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서 지속적으로 접촉 자극을 받는 것이 후일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연구팀은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 긍정적인 자극을 제공하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하고 있으며, 접촉에 대한 아이의 뇌 반응과 목소리에 대한 아이의 뇌 반응이 상호작용하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학술지 ‘최신 생물학’에 실렸다.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