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다크초콜릿은 다이어트에도 도움"
초콜릿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밸런타인데이가 14일로 다가왔다. 요즘의 밸런타인데이는 굳이 연인이 아니더라도 감사를 표하거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 초콜릿을 나누는 행사로 확장되었다. 이렇게 달콤함과 친밀함의 상징인 초콜릿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줄까?
미국 브라운대학 심혈관 및 대사건강 연구센터(2016)에 따르면 다크초콜릿과 코코아분말에 들어있는 ‘플라바놀’이라는 항산화성분은 당뇨와 심혈관질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연구팀은 1139명을 대상으로 플라바놀 함량이 다양한 초콜릿 19가지를 2주에서 최고 52주 동안 먹게 했다. 그런 다음 실험 참가자들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플라바놀을 매일 200~600mg씩 먹은 사람들에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고밀도지단백질(HDL)이 증가했다. 또 혈당량을 낮추는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는 인슐린저항성수치도 감소했다.
플라바놀 성분은 기억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 콜롬비아 의대 연구팀(2014)은 50~69세 사이의 건강한 실험 참가자 37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900mg과 10mg의 플라바놀이 함유된 코코아를 매일 마시게 했다. 그 뒤 코코아 섭취 전 후로 이들의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첫 번째 집단은 두 번째 집단에 비해 기억력이 25% 정도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콜릿이 다이어트에 좋지 않다는 생각도 편견이다. 적어도 카카오 함량이 70%가 넘는 다크초콜릿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식사 전에 다크초콜릿을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신경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해 쉽게 배가 부르다는 느낌을 얻게 된다. 카카오에 포함된 단백질은 소화 과정에서 분해되는 시간도 길어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좋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무기력할 땐 단 것을 먹으라고 한다. 이때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심리적 안정감이 드는데 여기에도 과학적 근거가 있다. 초콜릿에 함유된 ‘아난다마이드’라는 물질은 뇌의 쾌락 수용체를 자극해 이른바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엔돌핀’과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시켜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아난다마이드 역시 다크초콜릿에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이렇게 초콜릿에는 여러 가지 효능이 있지만 당연히 과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초콜릿 찌꺼기는 치아에 잘 달라붙기 때문에 충치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 찌꺼기가 치아 표면의 미세한 구멍으로 흡수되어 치아를 변색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초콜릿을 먹고 난 다음에는 세심하게 양치질을 하고 가급적 치실을 사용해 치아 사이를 깨끗하게 해주자. 또 다크초콜릿 이외의 일반 밀크초콜릿에는 설탕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므로 체중과 건강을 생각한다면 다크초콜릿을 적당량 먹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