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육아 스트레스 덜어내는 방법 4
남성이든 여성이든 ‘여성스러운 일’에 노출되면 건강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캐나다의 연구결과가 있다. 설 연휴는 여성스러운 일이라고 명시된 일에 많이 노출되는 시기다. 명절 차례상 준비에 육아까지 담당해야 한다면 이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자녀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만만치 않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장시간 귀경길에 올라야 할지, 누군가에게 맡겨두고 떠나야할지 하는 고민이다. 이처럼 설 연휴면 찾아오는 이러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뭘까.
◆ 임신부의 명절 노동= 임신부는 자기몸 하나 가누기 쉽지 않다. 그래서 임신한 며느리를 배려해주는 시댁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명절이면 며느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야 하는 임신부도 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장시간 귀경길에 오른 뒤 전을 부치고 집안 청소를 한다. 이 같은 노동을 억지로 참는 건 본인의 건강은 물론, 태아의 건강에도 유익하지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남편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시댁 식구에게도 자신의 상태를 솔직히 털어놓는다. 임신 초기라면 유산 가능성이 높으므로 움직임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입덧 때문에 음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구토가 나온다면 요리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임신 중기를 넘어 배가 많이 부른 상태라면 구부정한 자세가 통증을 가중시키므로, 장시간 구부리고 앉아 요리를 하거나 걸레질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 육아에 대한 참견= 설 연휴 온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어른들이 덕담을 전한다. 막 부모가 된 젊은 부부에게는 육아에 대한 조언을 전한다. 그런데 조언을 건네는 대신 간섭을 하는 경우가 있다. 자녀 교육에 대한 젊은 부부의 능력과 가치관을 무시하고 본인의 사고방식을 주입하려는 것이다.
아직 한글도 떼지 않은 아이를 영어 유치원에 보내라고 잔소리한다거나 자녀가 하나뿐인 부부에게 한 명 더 낳으라는 부담을 주기도 한다. 이럴 땐 ‘간섭은 조언이 아니다’란 점을 명심하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여유가 필요하단 것이다. 단 진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조언은 귀 기울여 듣고 반드시 감사를 표현해야 한다.
◆ 손주 돌보는 황혼육아= 육아는 젊은 부부만의 몫이 아니다. 노쇠해진 부모도 뒤늦게 손주 돌보기에 동참하느라 황혼육아에 시달린다. 설 연휴 오랜만에 만나는 자식과 손주가 반갑긴 하지만 한 편으론 신체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골밀도가 떨어지고 근육량이 부족해지며 관절은 약해진다. 이 같은 몸 상태로 어린 손주를 돌보기란 쉽지 않다. 허리 디스크라도 있다면 고통은 더하다. 디스크 질환 환자는 아이를 번쩍 들어 안아 올리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녀를 돕겠다고 통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손주를 돌본다면 질환 악화로 나중에 자녀에게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손주 육아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건강에 보다 신경 써야 할 때다 .
◆ 반려동물 위탁= 명절이 찾아오면 반려동물 때문에 고향 내려가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5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을 정도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다.
주변에 맡겨둘 사람이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려동물관리사나 위탁시설에 맡기는 방법이 있다. 반려동물을 맡기기 전엔 위탁시설에 방문해 직접 사전 점검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귀경길에 오를 예정이라면 장시간 차량이동이 동물에게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단 점을 염두에 두고 동물병원에서 멀미약을 처방 받는다. 이동 중 속이 불편하지 않도록 차를 태우기 전엔 음식을 먹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