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동아제약' 명성 이어가나

에스티팜, '동아제약' 명성 이어가나

최근 원료의약품 전문회사인 에스티팜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동아쏘시오 그룹의 계열사로 제약, 음료, 물류, 시스템 정보, 기계장치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그룹의 모체가 바로 동아제약이다. 에스티팜이 주력하는 원료의약품이란 신약 및 제네릭(복제약) 완제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한 원재료의 총칭이다. 사람에게 투여가 용이하게 만드는 바로 전단계의 약을 의미한다.

동아제약 오너 3세인 강정석(52)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체제를 굳히는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40대 '젊은 피'들을 계열사 사장에 발탁해 그룹 승계와 지주사 전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음을 ‘선포’하는 의미가 있었다.

에스티팜의 최대주주는 강정석 부회장으로 지분 32.60%(608만2032주)를 갖고 있다. 강 부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이 지분 50.87%(948만9509주)를 확보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최근 동아쏘시오홀딩스와의 주식교환으로 지분을 확보하면서 지주회사 요건도 충족했다. 이와함께 강 부회장은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을 11.60%에서 26.54% 늘리면서 2, 3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8.06%)과 글락소그룹(6.77%)과의 지분 차이를 크게 벌리게 됐다. 그동안 불안정했던 경영권이 확실하게 다져진 것이다.

에스티팜이 다루는 원료의약품의 경우 허가된 완제의약품 생산업체로만 매출이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품질과 기술의 우위가 확실한 제품은 경쟁력에서 유리해 허가제도, 품질, 안전성 등의 이유로 장기 계약이 많다. 현재 글로벌 원료의약품 시장은 약 100조원, 국내 원료의약품 시장은 약 1.8조로 추정된다. 또한 특허가 만료되는 제네릭 의약품들이 줄을 잇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제네릭 시장의 성장과 함께 아시아 지역의 원료의약품 전문업체들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원료의약품 시장은 중국, 인도 등 신흥 업체들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처럼 제네릭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찾는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격경쟁력 외에 품질 및 기술경쟁력이 업체 선정의 더욱 중요한 잣대로 부각될 전망이다.

게다가 각국의 품질기준 강화와 함께 국내에서도 원료의약품 신고제도(KDMF: Korea Drug Master File)의 전면 실시 등 원료의약품 품질 수준에 대한 규제강화로 품질이 경쟁의 핵심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스티팜은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국가들로부터 품질인증을 받았다. 원료 의약품 생산 및 CMO 기업은 오랫동안 글로벌 트랙 레코드(track-record)가 쌓여야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공급수주를 받는다.

에스티팜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매출액 1381억원(전년비 +43.0%), 영업이익 345억원(전년비 +254.3%)으로 크게 증가했다. SK증권 노경철 연구원은 “에스티팜과 같은 기업들은 한번 고객이 정해지면 최소한 6-7년은 공급 관계가 지속되기 때문에 한번 성장을 시작하면 선순환적 성장 구조를 가진다”고 했다.

노 연구원은 "에스티팜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2048억원(전년비 +48.4%), 영업이익 796억원(전년비 +131.0%), 당기순이익 620억원(전년비 +146.0%)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올해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지속적인 수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기존에 남아있는 수주량과 올해 9월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Gilead Sciences)와 1억3500만 달러(약 1519 억원)의 항바이러스 원료의약품 공급계약(2017년 1-11월) 등을 통해 내년에도 고성장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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