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실 불필요...과연 타당한 얘기일까?
치실 사용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한 통신사가 보도한 내용이다. 하지만 치과전문의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치아 사이사이를 깨끗하게 관리하려면 치실을 반드시 써야 한다는 의견이다.
미국 AP통신이 최근 치실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입증할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치실은 칫솔처럼 반드시 써야 하는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불어 미국 정부의 ‘식단 가이드라인’ 권고사항에서 치실 사용이 삭제됐다는 점도 덧붙였다.
하지만 치과전문의들은 치실 사용에 의구심을 표한 이 같은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뭘까.
미국국립보건원 치아·두개안면연구소에 따르면 치실 사용에 대한 근거가 미약하다는 점을 치실 효과가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치실질에 대한 확증이 없다는 것일 뿐, 치아건강을 위한 최소비용 최대효과를 누릴 수 있는 비결이 치실이라는 점은 전문가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란 것이다.
몇몇 임상연구 결과는 치실을 제대로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보여줬다. 또 치과의사라면 평소 치실을 사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분별할 수 있을 정도로 치실 사용 유무가 구강 관리 상태를 결정한다.
단 치실을 사용한 뒤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공격적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 치실을 쓰는 목적은 인접한 치아들 사이에 낀 음식물, 플라크, 박테리아를 제거하는데 있다. 잇몸에 상처를 입히거나 치아에 과도한 물리적 자극을 가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치아의 표면은 크게 다섯 군데로 나눠볼 수 있다. 앞면, 뒷면, 아랫면 세 군데는 칫솔질만으로도 깨끗한 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치아 양옆인 나머지 두 군데는 치실을 이용해야 깨끗한 관리가 이뤄진다. 치아를 둘러싼 모든 표면을 깨끗하게 신경 써야 산성을 분비하는 박테리아가 충치를 일으키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 박테리아가 면역체계에 염증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잇몸병 역시 예방할 수 있다.
구강 내 건강을 유지하는 첫 번째 방법은 위생이다. 미국치과협회도 치실 사용을 권고사항에서 제외한 미국보건사회복지부의 결정을 치실의 불필요성으로 인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치실의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가정하더라도 사용법만 정확히 지킨다면 최소한 해가 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사용을 권장한다는 것이다. 칫솔질은 불소가 들어간 치약을 이용해 최소 하루 두 번 닦고,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하루 1회 이상 사용해야 깨끗한 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