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여름철 습진...대처 방법은?
요즘 같은 때에는 습진 환자가 증가한다. 더위로 인해 땀이 많이 나고 습도가 높아져 세균과 곰팡이가 활발히 번식하기 때문이다. 가렵고 따가운 느낌과 함께 울긋불긋한 발진이 돋는 것이 습진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초기에서 중기를 지나 만성이 되면 부기와 물집은 줄어드는 대신 피부가 두꺼워지는 증상(태선화), 피부의 주름이 두드러져 비늘처럼 보이는 증상, 피부색이 하얗거나 검게 변하는 색소침착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에 붉은 발진이 일어나거나 물집이 잡히는 등 증상이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드러난다는 특성상 습진은 사람들에게 불쾌감과 혐오감을 주고 전염병이라는 오인을 받기도 한다. 심지어 습진의 정도가 심한 환자들은 사람들 앞에 나서거나 대화와 친분을 나누는 데 어려움을 겪는 대인기피 증세까지 보인다.
습진은 치료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피부질환으로 악명이 높다. 원래 습진은 꽤 넓은 의미를 가진 피부질환이다. 독립된 하나의 질환을 뜻하기 보다는 비슷한 임상적 증상을 보이는 피부 질환 군을 총칭한다.
건성습진, 접촉성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자가 감각 피부염, 접촉 두드러기 증후군, 아토피 피부염, 광독 성 알레르기 등 상당히 많은 피부질환이 습진의 종류에 포함된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전신에 걸쳐 분포하는지, 국소적으로 나타나는지, 모양이 어떻게 다른지에 따라 종류가 다르고 치료 기간과 방법도 다양하다.
습진은 환자에 따라 장시간에 걸쳐 천천히 호전되기도 하지만 치료 효과가 없거나 증세가 호전되었다가도 갑자기 재발하거나 악화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습진으로 인한 가려움, 통증, 조급함을 견디지 못한 일부 환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시행했다가 증세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생명에 크게 지장이 없기에 방치하기 쉽다는 것도 습진의 문제점으로 꼽힌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 최중찬 원장은 “땀을 많이 흘리고 피부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은 여름철에는 각종 피부질환에 취약해지기 쉽다”며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벌레나 풀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평소 피부가 습하지 않도록 통풍이 잘 되게 유지하며 씻고 난 후에는 물기를 바짝 말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기후가 덥고 습하며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세균이 쉽게 피부에 번식할 수 있으므로 평소 위생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습진이 진행되어 가렵고 물집과 진물이 발생할 때는 차가운 생리식염수나 깨끗한 물에 적셔 가려운 피부를 시원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보습을 위해 수분이 많고 유분이 적은 로션이나 크림을 발라주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물집과 진물이 심할 때는 2차 세균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보습제는 지양한다. 특히 비만한 경우 체중을 감량하면 대사가 활발해지고 피부가 접히는 부위가 줄어 습진 개선에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