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 성교통 등 완화 신약개발
폐경기 여성 절반 정도가 경험하는 외음부·질 위축, 성교통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 신약이 개발됐다. 미국 펜실베니아에 위치한 몰벤 유한책임회사(LLC)의 내분비류마티즘 고문의사를 맡고 있는 진저 콘스탄틴 박사는 “TX-004HR이라고 불리는 신약은 저용량 질 에스트로겐 캡슐로, 아직 임상시험 중이지만 질건조증, 성교통 등을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외음부·질 위축, 성교통, 질건조증 등은 미국 폐경기 여성 전체의 50% 가량인 3천2백만여 명이 경험한다. 이런 증상은 외음부 조직의 에스트로겐 감소와 관련있으며, 성교통과 배뇨뿐만 아니라 질 건조증과 소양증, 과민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로 해당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망했다. 기존에 질건조증 등에 쓰였던 약은 에스트로겐 크림으로, 3주 도포 후 1주는 중단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실험을 통해서 개발된 TX-004HR는 저용량으로 10주 이상 투여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콘스탄틴 박사는 “해당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7% 가량의 여성만이 처방받아 치료를 하고 있다”며 "우리가 개발한 약은 에스트로겐을 낮은 농도로 오랫동안 투여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고 말했다.
TX-004HR는 테라퓨틱스MD(TherapeuticsMD)사가 개발한 에스트로겐 화합물로, 17베타 에스라디올을 함유하고 있다. 연구팀은 무작위 이중맹검법으로 40~75세 사이의 764명 폐경여성을 대상으로 4, 10, 25ug 용량의 TX-004HR과 위약(가짜약)군으로 나눠 진행했다. 연구팀은 피실험자에게 세 가지 용량의 TX-004HR 캡슐이나 위약을 2주 동안 매일 투여했고, 이후 10주간 일주일에 두 번 씩 투여했다.
그 결과, TX-004HR을 투여한 환자에게 모든 용량에서 있어 질세포의 활성도와 산도가 위약보다 호전을 보였다. 2주, 6주, 8주, 12주에 걸쳐 관찰했을 때 질 표피층의 세포 활성도가 증가했으며, 폐경전의 세포상태로 돌아가는 비율이 높았다. 질의 산도 또한 폐경 전의 수치로 돌아왔다. 성교통, 질건조증 및 과민증도 개선됐다. 반면, TX-004HR의 큰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위약간 어떤 부작용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TX-004HR가 평균적으로 폐경 후의 정상수치 이상으로 혈중 에스트라디올 수치를 높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올해 상반기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위해 테라퓨틱스MD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고, 최근 열린 미국 보스턴의 내분비학회 연례행사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