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 입맛이 떨어지는 이유 밝혀졌다(연구)
나이들면 시각, 후각, 청각, 촉각, 미각 등 오감이 떨어진다. 많은 연구자들은 오감의 저하가 사망률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해왔다. 예컨대 미각을 잃으면 영양부족이 초래되고, 심각하면 사망에 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노화에 따른 오감 상실은 성별과 인종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상당수 노인은 여러 가지 감각을 한꺼번에 잃는 다중 감각 손실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팀은 ‘사회생활, 건강, 노화에 관한 국가 연구 프로젝트(NSHAP, the National Social Life, Health, and Aging Project)에서 57~85세까지 인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감 관련 정보를 수집한 뒤 신체 건강과 연관성을 분석해 미국노인의학회지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노화는 오감의 손실과 연관성을 보였는데, 청각, 시각, 후각 능력에서는 성별차와 인종차가 컸다. 남성은 여성보다 시각을 더 오래 유지했지만, 청각, 후각, 미각 능력에서는 여성보다 떨어졌다. 또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히스패닉은 청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에서 백인보다 더 나은 능력을 보였다. 특히 히스패닉은 다른 인종 그룹보다 미각이 가장 잘 보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연구 대상자의 94%는 오감 중 1개 이상의 감각을 잃었고, 67%는 2개 이상의 감각 손실을 겪었다. 2개 이상 감각 손실을 경험한 사람 10명 중 6명 이상은 상당한 손실을 호소했고, 10명 중 2명 이상은 손실 정도가 심각했다. 다중 감각 손실을 경험하면 미각을 잃을 확률이 가장 높았다. 미각을 잃은 사람은 전체의 74%나 됐다.
연구팀은 “1개 이상의 감각 기능 손실은 노인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며, 이는 노인들이 타인을 비롯한 외부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라며 “이러한 다중 감각 손실이 발생하는 이유와 치료, 예방에 관한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후속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