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남자보다 하품 더 많이한다
누군가 하품을 하면 자신도 따라하게 하게 되는 하품! 그런데 하품에도 남녀차이가 존재한다? 여자가 남자보다 하품을 2배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피사 대학교 엘리사베타 팔라지 박사팀이 남녀 1461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일상을 5년간 관찰하고 하품을 얼마나 하는지 남녀 차이를 분석했더니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영국왕립오픈과학저널(Journal 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방법에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실험 대상자들은 자신이 연구진에 의해 관찰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연구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기존에 실험실에서 이행된 연구를 살펴보면, 다수의 피실험자들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 이들의 하품 반응을 지켜봤더니 40~60%가 다른 사람이 하품을 해도 하품을 하지 않았다. 대상자들이 관찰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 반응이 달리 나타난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자신이 관찰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이뤄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하품 전염성’에 신빙성을 더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관찰 결과, 하품을 하는 정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대략 2배 더 높게 나타났다. 가령 주위 사람 중 한명이 하품을 하면 이어 자신도 하품을 하는 현상이 여성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 할 수 있다.
그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품은 사회적 관계, 개인적인 친밀도에 따라 전염성도 달라진다. 주위 사람들과 친밀할수록 하품 전염에도 더 잘 반응한다는 것인데, 이는 하품의 남녀차이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하품 전염력이 감정 공감능력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위의 하품에 영향을 받는 정도가 남녀 다른 이유도 이 공감능력 차이 때문이다. 여성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능력이 남성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하품의 전염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팔라지 박사는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상태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하품 전염에 더 많은 반응을 보였다”며 “심리학적, 임상 및 신경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남성에 비해 여성의 공감 능력이 더 높다는 점을 볼 때, 상대의 공감도 및 친밀도에 따라 증가하는 하품 전염도도 성별에 따라 달리 나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결과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이 최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