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토스테론 적당해야 자손 많고 장수
너무 높아도 역효과
테스토스테론은 고환에서 만들어지는 남성 호르몬의 하나로 정낭과 전립샘 등의 발육을 촉진시키고 남성의 제2차 성징을 발현시킨다. 이런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많은 수컷은 암컷에게 매력적이기 때문에 자손을 퍼뜨리는 데 유리하지만 공격적인 성향 때문에 자기 생존에는 불리하다는 것이 생물학계의 통설처럼 돼 왔다.
하지만 정작 재생산과 생존에 가장 강한 수컷은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평균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연구팀은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 검은눈방울새에게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하고 이후 이들의 호르몬 분비, 자손을 어떻게 퍼뜨리는지, 생존 수명은 어떻게 되는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테스토스테론이 자손 재생산과 스스로의 생존 모두와 강한 연관이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결과, 생존과 재생산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수컷들의 테스토스테론 생산량은 거의 평균에 가까웠다. 즉 테스토스테론이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수준이라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테스토스테론의 통제 시스템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팀의 조엘 맥글로슬린 박사는 “테스토스테론이 재생산에는 유리하지만 자기 생존에는 불리하다는 식의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테스토스테론은 경쟁적 특성과 행동 사이의 미묘한 균형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균형은 각각의 수컷들마다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은 미국의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