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에 탄산음료 한잔? 절대 안돼요

소화불량에 탄산음료 한잔? 절대 안돼요

 

요즘 “먹은 게 소화가 안 된다”는 사람이 많다. 식사 후에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한 증상이다.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원인도 있지만 역시 잘못된 습관에서 오는 게 대부분이다. 가족들 중에 이런 소화불량증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특히 아이가 소화불량을 호소하면 부모의 얼굴에는 늘 그늘이 드리운다.

아이가 소화가 안 된다고 할 때 탄산음료를 권하는 부모가 있다. 이는 절대 피해야 할 행동이다. 탄산음료를 마시면 트림이 나오며 속이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카페인 때문에 실제로는 소화장애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또한 탄산음료에는 설탕이 많아 소화과정에서 발효되면서 오히려 가스를 더 많이 만들어 낸다.

소화가 안 된다고 무조건 죽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죽 등의 유동식은 위에서 소장으로 배출되는 시간이 빠르지만, 소화 불량 증상이 위의 배출 기능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꼭 죽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단,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어 먹는 것은 도움이 된다. 침 속에는 아밀라아제라는 당분 분해 효소가 있어 음식물과 침이 잘 섞이면 소화가 잘되기 때문이다.

소화불량증의 주요 증상은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는 느낌이다. 명치가 아픈 사람도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소화불량증은 그냥 방치한다고 해서 살아가는데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영양 섭취를 제대로 할 수 없고, 식생활에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정신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따라서 생활습관으로 오는 소화불량은 초기에 잡는 것이 좋다”고 했다.

소화불량 증상이 있을 때 한 번 정도 식사를 거르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식후 소화불량을 걱정해 자주 굶는 것은 좋지 않다. 습관적으로 식사를 거르면 영양 불균형 상태가 초래될 수 있다. 아이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아이의 증상이 단순 소화불량이라면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을 부모가 시키는 것이 좋다.

소화불량이 잘 생기는 아이들의 경우 과식 및 야식은 피해야 한다. 특히 고지방 식품이나 자극성 있는 음식을 야식으로 먹으면 위식도 역류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어느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강박적인 생각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식후 바로 눕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식후 곧바로 누우면 위가 운동할 수 없어 속이 더부룩해지기 쉽다. 이런 습관이 지속되면 위에 있는 음식물이 식도로 다시 올라오는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소화불량의 원인이 된다. 식사를 할 때 즐거운 마음으로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이자. 심리적 안정과 여유가 소화에도 중요하다.

식사를 급하게 하는 습관도 고쳐 보자. 음식을 대충 씹고 넘기면 덩어리가 커서 당연히 소화가 어렵다.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위장 질환이나 만성 소화불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갑작스럽게 배가 아프면 먼저 단순 복통인지, 위장질환으로 인한 복통인지 판단해야 한다. 단순 복통은 과식으로 체했을 때 생긴다. 이때는 약을 먹고 음식을 조절하며 휴식을 취하면 낫는다. 위장 질환으로 인한 복통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것이 특징이다. 식전, 식후, 새벽 등 일정한 시기에 나타나고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속 쓰림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배를 따뜻하게 하고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피하는 식이요법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 박정범 원장은 “복통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병원을 찾아 소화기관에 질병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복통과 함께 동반되기 쉬운 설사도 마찬가지다. 하루 3회 이하의 설사라면 수분을 보충하고 휴식을 취하면 낫는다. 하지만 잦은 설사와 함께 발열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식중독이나 세균성 장염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설사를 멈추는 약을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학생들은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복통이 생기기도 한다. ‘배가 아프다’는 아이의 말을 꾀병으로 여기지 말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게 하는 것이 좋다. 유제품, 밀가루 등 특정 음식이 복통과 소화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자주 복통이 생기는 학생은 식습관이나 먹은 음식에 대해 일기를 쓰듯 작성해 보는 것이 원인 음식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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