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모 단 메르스 의사... 나이도 젊은데 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삼성서울병원 의사 A(38)씨가 에크모(ECMO)까지 다는 위독 상태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에크모는 환자 몸 안의 산소 포화도를 올리기 위해 피를 몸 밖으로 빼내 혈액 속에 산소를 주입한 뒤 다시 몸 속으로 넣는 것이다. A씨는 메르스 감염 이전에는 알레르기성 비염 외에는 기저질환(이미 앓고 있는 병)이 없었으나 지난 8일 폐렴 증상이 생기면서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메르스가 A씨의 상태를 악화시켰을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의료계는 A씨의 사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메르스 사망환자나 위중 감염자는 당뇨나 신장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노령층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A씨는 비교적 건강했던 30대 후반의 남성이어서 메르스 치료 의료진이나 전문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A씨는 지난 4일 밤 박원순 서울시장의 긴급 기자회견 이후 여러 매체를 통해 반박 회견을 하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기침은 하지만 건강한 목소리였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씨는 언론 인터뷰 3~4일 뒤인 지난 8일부터 왼쪽 폐에 폐렴이 생기면서 호흡곤란 증상이 악화돼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1일 폐렴이 오른쪽 폐까지 번지면서 급성호흡부전증이 심해져 이날 에크모까지 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