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쨍쨍 요즘, 젖은 머리로 외출 괜찮을까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머리를 감고 출근 준비를 해도 머리가 긴 여성들은 머리를 말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완벽하게 건조시키기는 어렵다. 메이크업을 하고 가족들 뒷바라지까지 해야 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요즘처럼 자외선이 강한 여름 젖은 머리로 외출해도 괜찮은 걸까.

습하고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두피에 땀이 차면서 두피와 그 주변 머리카락들이 눅눅해진다. 축축해진 머리에 두피에서 나온 피지까지 더해지면 노폐물이 쌓여 세균이 증식하고 모발이 약해질 우려가 있다.

두피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식해 지루성 피부염이나 비듬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매일 머리를 감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머리를 감는 것만으로 안심할 수는 없다. 머리카락이 젖은 상태로 외출한다면 이번에는 모발이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은 마른 상태보다 젖은 상태에서 더 쉽게 망가진다. 마른 머리카락보다 젖은 머리카락의 자외선 투과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또 머리가 젖으면 머리카락을 덮고 있는 큐티클 층이 들뜨기 때문에 머리카락의 힘이 약해진다. 약해진 머리카락에 자외선이 침투해 이 보호 층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머리 부위는 인체의 가장 윗부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직사광선이 쉽게 와 닿는다. 자외선이 침투하면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케라틴의 결합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다른 피부 부위는 가렵거나 따가운 증상들을 통해 피부질병이 생겼다는 점을 쉽게 눈치 챌 수 있는 반면, 머리카락은 감각을 느낄 수 없는 만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심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머리카락은 항상 완벽히 잘 건조시킨 뒤 외출하는 편이 좋다. 아침에 머리를 말릴 시간이 부족하다면 전날 미리 머리를 감고 자면 된다. 자외선을 막기 위해서는 모자를 쓰는 방법이 있지만 모자가 머리를 쪼일 경우 오히려 땀범벅이 되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통풍이 어느 정도 될 수 있는 모자가 좋다.

직장인들은 손질한 머리 모양이 망가질까봐 모자를 쓰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우선 머리를 잘 건조시킨 뒤 가르마처럼 햇볕에 많이 노출되는 부위만 자외선차단제를 살짝 바르는 방법이 있다. 또 선스프레이를 이용해 머리카락에 전체적으로 자외선차단제를 뿌려주는 것도 자외선 침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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