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조상의 지혜... 부럼과 오곡밥의 효능
치매 예방, 소화기에 특효
14일은 대표적 세시 명절의 하나인 정월대보름이다. 대보름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부럼과 오곡밥이다. 부럼의 대표 음식은 땅콩, 호두, 잣, 은행 등이다.
이런 부럼에는 좋은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치매 예방과 스트레스 관리에 효과적이다. 땅콩, 호두, 잣 등 견과류에는 올레인산과 리놀레산 등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다.
불포화지방산은 뇌신경 세포를 성장시켜 아이들의 뇌 성장에 도움이 되며, 뇌 세포가 쇠퇴하는 중·노년층에게는 두뇌 발달 촉진과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마그네슘과 리눌산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호두는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 분비를 억제시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또 견과류는 우리 몸에 해로운 중성지방과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유지시켜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좋다.
부럼과 함께 대보름의 대표음식인 오곡밥은 찹쌀, 조, 수수, 팥, 콩을 섞어 만들어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한 영양식으로 꼽힌다. 오곡밥은 쌀밥에 비해 열량은 20%가량 적고 칼슘과 철은 2.5배가량 많으며, 이소플라본과 베타카로틴 함량도 높아 건강식으로는 제격이다.
찹쌀과 수수는 성질이 따뜻해 소화기능을 돕고 구토와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가 있다. 평소 위장 기능이 떨어져 속이 더부룩하고, 설사를 자주하는 사람에게는 효과적이다. 조 역시 위의 열을 없애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비타민B군이 풍부한 수수는 몸의 습한 기운을 없애고 열을 내리게 한다. 오곡밥과 함께 밥상에 오르는 묵은 나물은 생체의 활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공급해주는 주요 공급원이다. 특히 묵은 나물은 생채소보다 식이섬유가 훨씬 많아 변비와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한방과 서정호 과장은 “견과류 섭취가 몸에 이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위와 장의 소화, 흡수 능력이 떨어져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며, 땅콩 같은 경우에는 장기간 실온에 보관할 경우 아플라톡신이라는 발암 물질이 형성되기도 하기 때문에 과식은 삼가고 보관할 때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