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수신증 로봇 수술 국내 첫 성공

 

울산의대 김건석·송상훈 교수팀

채모(4)군은 지난 5월부터 왼쪽 배가 아프다는 말을 자주 했다. 하지만 채 군의 부모는 변비 등 별다른 증상이 없어 큰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무심코 넘겼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점점 배가 아프다고 할 때가 많아졌다.

결국 집 근처 병원을 찾았다가 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기과를 찾고 나서야 신우요관이행부협착증에 의한 수신증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는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내려가는 길인 요관이 막히면서 신장에서는 계속 소변이 만들어지는데 방광으로 제대로 내려가지 못해 신장에 소변이 가득차면서 신장이 부풀어 커지고 신장기능이 망가지게 되는 질환이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수신증 치료를 위해 막힌 요관 부위를 잘라내고 잘라낸 끝 부분끼리 봉합해 이어주는 신우성형수술을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로 해왔다.

하지만 개복 수술의 경우 작은 몸에 큰 수술 상처를 남기게 되고 통증이 심해 입원기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또 복강경 수술은 수술 기구를 배속에서 자유롭게 구현할 수 없어 봉합술기가 어렵고 수술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은 19일 “소아비뇨기과 김건석·송상훈 교수팀이 이런 소아 수신증에 로봇수술을 적용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채 군의 치료를 위해 신우성형술을 로봇수술로 진행했는데,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빨라 수술 후 이틀 만에 퇴원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며 “수술 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수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건석·송상훈 교수팀은 최근 수신증을 앓고 있는 4세에서 18세까지 소아청소년 7명에게 로봇을 이용한 신우성형술을 국내에서 처음 적용해 모두 합병증 없이 완치시켰다. 또 진통제 사용기간은 평균 1일로 줄었고, 입원기간도 평균 3일로 줄어드는 등 개복수술에 비해 월등히 빠른 회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수술은 개복 수술보다 통증 감소 효과가 크고 수술 후 거의 흉터가 남지 않으며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로봇수술을 받은 소아청소년 환자 7명은 개복 수술의 진통제 사용 기간이 평균 5일인 것에 비해 진통제의 사용이 평균 1일로 수술 후 진통제 사용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출혈 등의 합병증도 전혀 발생하지 않았으며 환자들은 수술 전날 입원해 빠른 회복을 보이며 수술 다음날 바로 퇴원이 가능했다.

송상훈 교수는 “로봇 보조 신우성형술은 여러 장점과 함께 기존 복강경 수술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봉합술기의 어려움을 손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건석 교수는 “이번 로봇을 이용한 신우성형술의 성공은 소아 비뇨기과 질환에서의 로봇수술의 효용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것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2013 대한비뇨기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신우요관이행부협착증 소아에서 로봇 보조 신우성형술의 초기 경험’이란 주제로 발표됐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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