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따뜻할 때 마음도 따뜻... 그러나 운동할 땐
최근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종종걸음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겨울철에 장갑을 끼지 않고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빙판길에서 위험할 뿐만 아니라 손을 외투 주머니에 넣고 구부정하게 걷다 보면 목과 어깨의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과연 손의 온도는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이 좋을까? 추위 속에서도 다른 사람과 악수할 때 따뜻한 손을 내밀면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주지만, 운동을 할 때는 손을 차갑게 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 존 바그 박사팀이 손에 붙이는 패드의 온도차로 사람의 심리 상태를 실험한 결과, 따뜻한 패드를 붙인 참가자들은 자신보다 친구에게 상품 쿠폰을 더 많이 건넨 반면, 차가운 패드를 붙인 사람은 자기가 더 많은 쿠폰을 가져갔다. 패드의 온도 차이 하나로 이기심과 이타심이 갈린 것이다.
연구팀은 “손이 따뜻한 사람은 마음까지 따뜻해지며, 다른 사람을 보살펴 주는 경향이 있다”며 “손의 온도 차이 하나로 우리의 행동이나 기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반면에 운동효과를 높이거나 오래 하고 싶다면 손을 차갑게 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살을 빼기 위해 운동하는 여성들이 운동 중에 손바닥을 차갑게 하면 운동을 더 오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퍼드 의과대학 스테이시 슬림스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 손의 체온을 차갑게 유지한 그룹은 운동 효과와 지구력이 개선된 반면, 다른 그룹은 이렇다 할 차이가 없었다. 차가운 물로 손을 식힌 그룹은 체형뿐만 아니라 혈압 수치도 개선되었다. 운동을 하는 태도에서도 손을 식히지 않은 그룹은 운동을 게을리 하는 등 끈기도 부족했다.
연구팀은 “손의 열을 낮추면 피곤이 덜하고 땀과 불쾌감도 줄어 든다”며 “집에서 운동할 때도 병에 물을 채워 얼린 다음 그걸 손에 들고 하고, 그 물이 녹으면 마시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