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떠드는 사람, 말에 그칠 가능성 크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보란 듯 선행을 약속하는 사람은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교 사우더 비즈니스 스쿨의 커크 크리스토퍼슨 박사 팀은 페이스북 회원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실험을 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연구진은 몇 가지의 자선 및 선행 캠페인을 벌이면서 페이스북 회원들을 초청했다. 그들에게 그룹 활동에 참여하게 하고 꽃 장식, 핀, 자석액세서리 등의 아이콘을 주거나 서명에 참여케 하고 나중에 실제로 약속을 지키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아이콘과 공개서명이 늘수록 오히려 봉사와 자선활동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공개로 서명한 사람들은 선행 약속을 지키는 비율이 높았다.
연구진은 신조어인 ‘슬랙티비스트(Slacktivist)’의 대표적 예라고 소개했다. 슬랙티비스트는 ‘게으른 사람(Slacker)’과 ‘행동(Activist)’의 합성어로 ‘남들에게 보기 좋으라고 말만 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을 가리킨다.
크리스토퍼슨 박사는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이 자선에 동참한다고 알리면 남들에게 선한 이미지를 보이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시켜서 나중에 자선 욕구가 감소하는 것”이라면서 “연말 자선활동을 펼치는 단체에서는 이런 점을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소비자연구지’에 게재될 예정이며 미국 논문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