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말로 10대 자녀 야단치면 역효과만

거친 말로 10대 자녀 야단치면 역효과만

 

거부·경멸의 표시로 받아들여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종종 큰소리로 야단치고, 욕설을 하기도 한다.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이런 식의 훈육은 자녀들에게 행동 장애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연구팀이 1000여 가정을 상대로 조사한 것이다. 이들 가정은 각각 부모와 중학생 또래의 자녀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이들 부모 중 45%가 지난 1년간 거친 언사로 자녀들을 대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부모들은 소리 지르기, 으르렁대기, 욕설하기, 악담 퍼붓기, ‘바보’나 ‘게으름뱅이’라고 부르기 등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자녀들의 답변을 종합해보면 이처럼 거친 언사를 쓰는 부모들의 훈육은 아무리 애정 어린 것이라고 하더라도 역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모들이 자신들을 감정적으로 이해해주며 잘 보살펴 주더라도 큰 소리로 야단을 치는 것은 부정적인 효과를 낳을 뿐이라는 것이다.

연구를 수행한 밍 테 왕 교수는 “부모가 자녀에게 거친 말을 쓰면 자녀들은 이를 ‘거부나 경멸의 표시’로 받아들인다”면서 “아이들은 이로 인해 부모-자식 간의 관계에 대해 적대적인 시각을 갖게 되며 자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관념을 갖게 되고 자기 통제력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거친 언사를 쓰면 자녀들은 부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게 되고 이는 다시 부모의 거친 언사를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아동 발달(Child Development)’ 저널에 실렸으며 라이브사이언스가 4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