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값 못하는 아웃도어 옷... 최우수 브랜드는?
일부 고가 아웃도어 옷이 품질과 기능성을 속여서 실제로는 비싼 값어치를 못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에서는 환경호르몬까지 검출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혜자)은 31일 12개 아웃도어 브랜드 등산용 반팔 티셔츠의 품질 및 기능성을 분석했더니 2개 제품은 태그의 원단과 실제 원단이 달랐고, 3개 제품은 라벨의 혼용률과 실제 혼용률에 차이가 있었다. 또 3개 제품은 자외선 차단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레드페이스와 밀레는 태그에 표시된 원단과 실제 원단의 품질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밀레, 쿠스카로타, 칸투칸은 섬유 혼용률이 달랐다.
흡수성 테스트에서는 블랙야크, 건조성 테스트에서는 칸투칸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왔다. 또 블랙야크, 칸투칸, 레드페이스가 자외선 차단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페이스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표시와 실제에 차이가 있었으며 에코로바, 라푸마, 콜핑은 자외선 차단 기능을 기대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조사에서는 모든 제품이 KC(국가인증) 안전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밀레와 레드페이스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폴리염화비닐(PVC)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이다. 어른 옷에는 안전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아동 옷은 0.1% 이하로 정해져 있다.
이번에 분석된 12개 제품은 모두 2013년 신상품이며 판매가격은 칸투칸 제품이 3만9800원, 나머지 제품은 8만3000~10만9000원의 고가였다.
전체적으로 블랙야크와 코오롱스포츠의 제품이 우수했고 칸투칸 제품은 가격에 비해서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정부는 표시광고 위반 업체에 대해서 철저하게 관리감독해야 하며 소비자는 무조건 광고를 믿고 고가제품을 사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