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감춘 ‘인도 바비 인형’, 속은 어떨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도 바비 인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도 버전의 바비인형은 인도 전통의상인 차도르를 두르고 있다. 차도르는 얼굴 외에 모든 신체 부위를 가리는 외출복이다. 차도르를 두른 바비인형은 몸매뿐 아니라 머릿결도 감췄다. 기존의 바비 인형과 차별화 한 것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인도 여성 특유의 스타일에 착안한 것이 이색적”이라는 반응과 “바비인형 특유의 S라인 몸매와 각선미가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바비인형의 몸매는 지난 50여 년간 소녀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신체 치수 때문에 논란도 제기돼왔다.
4월 리햅스닷컴(Rehabs.com)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바비인형의 머리 둘레는 22인치로 미국인 여성 평균보다 2인치 더 컸다. 반면 목은 두 배 길고, 6인치 가늘었다. 실제 사람일 경우 머리를 지탱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허리 치수는 더 비정상적이다. 바비인형의 허리둘레는 16인치로, 미국인 여성 평균보다 무려 19인치나 적었다. 이는 바비인형의 머리 둘레보다도 4인치나 적은 것으로, 이런 허리엔 간 반쪽과 창자 몇 인치 밖에 들어갈 공간이 없다.
부러질 듯한 3.5인치의 손목 때문에 무거운 것은 들어 올릴 수 없으며, 발목 둘레도 6인치에 불과해 제대로 걷기조차 어렵다.
바비인형을 만든 미국의 장난감 회사 마텔(Mattel)은 “현모양처식의 고전적 모습에서 벗어나 성공적인 여성상을 제시함으로써 소녀들에게 자의식을 키워줬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속된 논란에 1998년 실제 여성 몸매를 좀 더 반영해 바비인형의 허리를 더 굵게, 가슴둘레는 더 작게 조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비현실적인 몸매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