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있으면 혈압 높아진다?
아마존 지역 주민 대상 연구결과
동생이 있는 경우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볼리비아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다. 어린 동생들이 생기면 형과 언니들이 부모로부터 받아온 관심과 애정을 동생에게 뺏기는 반면 책임감은 커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부모의 능력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형제자매들이 많으면 손위 형제들은 동생을 경쟁자로 보게 되고 이는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볼리비아의 아마존 지역의 13개 마을에 사는 374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자녀가 6,7명인 가정 출신들이었다.
연구팀이 이들의 혈압을 검사한 결과 손아래 남자 형제가 있는 성인들은 다른 이들보다 혈압 수치가 6% 더 높았다. 어린 자매를 둔 여성들은 3.8% 더 높았다. 혈압의 상승은 형제자매간의 다툼이나 어린 동생들의 행동 때문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동생을 갖는 것 자체가 부모들의 관심을 뺏기게 되고 형이나 언니로서 부담을 지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자 아이보다는 남자 아이를 선호하는 만큼 여자 동생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남자 동생을 둔 경우보다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생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나이가 들수록 약해졌다. 형제자매들과 따로 살고 자신들의 인생을 스스로 통제하면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동생 스트레스’는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자녀 숫자가 적고 동생들에 대한 책임이 덜한 선진국에서는 동생들이 생기면 혈압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 1991년에 발표된 연구결과 밝혀진 바 있다. 한편 출생 순서가 성격형성과 성적 성숙, 경제적 성취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젱 교수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동생이 있는 경우 성인기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경제학과 인간 생태학(Economics and Human Biology)’ 저널에 실렸으며 라이브사이언스가 지난 16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