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아야 사람이 좋아진다고?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 높아지고 함께하는 일도 많아

흔히 스트레스는 쌓이지 않게 제때 풀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유기농으로 재배한

음식들은 건강에 좋다는 말도 이제는 상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의 두 연구에 따르면 좋은 사람이 되려면 스트레스에 지쳐보기도

하고 유기농 음식은 되도록 멀리하라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유기농 음식을 먹으면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의지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트레스를 심하게 겪는 경우에는 오히려 사람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함께하고 싶은 마음도 강해진다는 것이다.

뉴올리언스 로욜라 대학의 심리학자 켄달 에스킨은 사회심리학과 성격과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서 유기농 음식의 심리적 영향을 설명했다. 그는 ‘도덕 자격증’이라는

개념이 있어, 우리가 어떤 종류의 도덕적 행위를 하면 그 때문에 윤리적 행동을 덜

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에스킨은 대학생 62명에게 유기농 음식 사진과 아이스크림과 쿠키, 오트밀과 콩

사진 들을 보여줬다. 그다음 그들에게 누군가를 나쁘게 설명한 자료를 줬다. 학생이

도서관에서 책을 훔치고 국회의원이 뇌물을 받는 등. 에스킨은 “유기농 음식을

먹은 사람들은 아이스크림‐쿠키나 오트밀‐콩 사진을 본 사람들에 비해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데 상당히 엄했다”면서 “또한 그들은 다른 이들보다 봉사하는 행동이

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독일 프라이브루크 대학의 심리학자 베르나르데테 폰 다반스는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가 친사회적 행동을 부추길 수 있다고 발표했다. 취리히 대학 남학생 64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들 중 절반은 대중 앞에서 말하거나

복잡한 정신적인 산술 계산을 하는 등 긴장을 일으키는 일을 하게 했다. 나머지 절반은

좀 더 쉽고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했다. 폰 다반스는 “스트레스는 믿음과

신뢰성을 높였으며, 사회적 상호작용을 함께하는 일이 많게 했다”고 말했다.

폰 다반스와 그 동료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 뇌에서 옥시토신의 수치가

높아지면서 스트레스를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고 추측하고 있다. 그들은 “스트레스는

항상 부정적인 느낌, 사회적 갈등, 공격적 행동을 갖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결론지었다.

이 같은 내용은 21일 종합잡지 퍼시픽 스탠다드가 보도했다.

    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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