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심하면 감기도 호되게 앓는다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 늘어 염증 대처 못해

직장에서 갈등이나 부부관계로 만성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들은 감기에 더 잘 걸리고

감기에 일단 걸리면 그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만성 스트레스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대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이

신체의 염증반응(inflammatory response)에 대처를 못하게 함으로써 감기로 인한

고통을 더 키운다는 것이다.

“감기는 직접적으로 바이러스 때문에 유발되지 않는다. 전염균에 대한 염증반응으로

걸리는 것”이라고 이번 연구를 이끈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 심리학과 셀던 코헨 교수는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만성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호르몬을 과도하게 낳게 되며 이로 인해

염증 차단 시스템이 고장나면 감기가 나은 뒤에도 염증이 사라지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면역 세포가 코르티솔에 대처하지 못하게 되고 동시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그것이 감기라는 증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감정적인 스트레스와 신체적 증상 간의 관계를 보여준 것으로서 의미가

있다.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 바이러스에 노출될 때 감기에 더 취약하다는 것은 많이

나와 있지만, 왜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코헨 교수는

덧붙였다.

듀크 대학의 행동의학연구센터 책임자인 레드포드 윌리엄스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스트레스 관리를 의학 치료로 받아들여야 할 필요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스트레스가 감기뿐만 아니라 모든 질병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준다”면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기술이 단지 심리 측면만이 아니라 생물학적으로도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으며, 미국 ABC 방송이 2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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