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실체를 꿰뚫어보는 인터뷰 기법
중역 후보를 선발하는 전문가의 노하우
취업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그렇지만 숙련된 인터뷰어는
후보자의 겉모습 뒤에 있는 실체를 꿰뚫어볼 수 있다. 회사를 이끌어갈 중역을 제대로
선발하는 것은 조직의 성공에 결정적으로 중요하고 후보 인터뷰는 여기서 가장 중요한
단계다. 많은 회사들이 딘 스타물리스 같은 중역 선발 전문가에 의지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는 뉴욕시에 있는 러셀 레이놀드 어소시에이츠의 ‘글로벌 중역 평가업무’
책임자다.
그는 18년간 최고위직을 충원하기 위한 인터뷰 수백 회를 했다. 산업 조직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피상적인 표면을 뚫고 들어가 후보자의 진정한 실체와 기술을
파악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후보자의 특징과 성격은 인터뷰나 인물의
배경에 대한 자료를 통해 쉽사리 파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요소를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능력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그는 말한다. 스타물리스는 ‘고위
중역 평가법:책임있는 기업관리의 비결’의 저자이기도 하다.
인터뷰어들은 좋은 첫인상을 주는 카리스마 있는 후보에게 매혹되는 일이 너무
흔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카리스마 외의 리더십 지표와 과거의 관련 실적도 들여다보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최고의 중역 중 일부는 그리 대단한 첫 인상을 주지
않는다. 첫인상을 넘어 깊이 있게 들여다보아야 해당 직위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리더십 자질을 파악할 수 있다.
그는 “많은 인터뷰어가 해당 직책의 수행에 필요한 핵심 요인들에 초점을 맞추지
못한다”면서 “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데도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스타물리스가 후보에게서 찾아보려고 하는 특질은 어떤 것일까? 지식의 폭과 주의력이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그는 말한다. 역사적 사회적 요소를 포함해 사업의 다양한
측면을 두루 포괄하는 대화를 풍부하게 해야 해당 사업에 대해 후보가 갖춘 능력의
폭을 알 수 있다. 예컨대 사회경제적 변화가 현재와 미래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식별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 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에 나는 어느 CEO 후보에게 다음과 같은 주제를 논하라고 했다. 즉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독일 내 프랑스 기업의 사업은 역사 문화적 문제 때문에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주제였다. 그 후보는 이를 상세하고도 통찰력 있게 설명했다.
그리고 그의 설명이 정확했다는 사실도 나중에 확인됐다”고 그는 말했다.
“내가 찾는 부류는 또한 변화와 모호성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며 이런 상황에서
성공하는 능력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사람들이다. 단순히 변화를 참아내는 것뿐
아니라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이에 속한다.”
후보의 균형감을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만일 어떤 후보가 자신의 과거 실적에
대해 최상급의 표현만 사용한다면 그 인물은 스스로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능력과
실수를 통해 배우고 지속적으로 발전해가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셈이다.
후보가 말하지 않는 것이 무엇이냐 하는 점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만일 어떤
후보가 자신이 데리고 있던 다른 사람들, 그리고 과거의 성공에 기여한 주요 인물들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그는 다른 사람의 업적이나 아이디어를 자기 것인 양 포장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다만 이 후보가 오만하거나 자기도취적이라는 인상을 준다면 상황이 다르다. 과거
동료들의 공로를 가로채는 것과는 관계없는 사람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만일
그 후보가 실패한 프로그램에 대해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변명을 하는 경향이 있다면
이는 자신의 행동이나 조치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행태일 가능성이 크다.
인터뷰어는 또한 동정심, 용기, 반성, 단호함, 그리고 답변을 하기 전에 잠깐
멈춰서 생각하는 능력 등을 찾아 보아야 한다. 중역을 평가하는 데는 낙관주의, 현실주의
정확한 판단력 같은 요소가 포함돼야 한다. “우리는 여러 특질을 균형 있게 지닌
후보를 찾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스타물리스는 심층 인터뷰를 제안한다. “몇
시간 정도 이야기 해보면 후보가 지닌 자질들을 파악하기에 충분하다.”
깊이 있는 인터뷰에는 후보가 자신의 리더십과 사업에 관한 통찰력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대화를 능숙하게 이끄는 능력이 필요하다. “나는 전형적인 질문을 피한다.
목표는 후보가 자신의 과거 경험과 업무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하는 데 있다. 과거 실적이나 경력 그리고 업무 외의
삶에 대한 열정적인 이야기는 흥미로운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나는 그들이 말하는 것의 뒤에 숨어있는 메시지를 찾아본다.”
“누군가가 해당 산업에 대한 나의 사고를 넓히는 데 기여한다면 이것은 언제나
좋은 신호다. 만일 그 사람이 나로 하여금 그의 생각을 듣기 위해 몸을 앞쪽으로
빼서 내 엉덩이가 계속해서 의자 끄트머리에 걸려 있게 만든다면 나는 그를 좋은
후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메디컬뉴스 투데이가 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