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여러 종 복용하면 발기부전 된다고?
“복용약 많을수록 위험 커진다” 확인
여러 종의 약을 먹는 사람은 발기부전이 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카이저 퍼마낸티 LA 메디컬 센터의 다이아나 론도뇨 박사팀의 연구결과다.
이들은 카이저 퍼마낸티 보험회사의 남캘리포니아 지역 가입자인 46~69세 남성 3만7천여
명을 조사했다. 보험회사의 2002년, 2003년 투약 기록을 참조해 발기부전 여부와
정도를 물어보았다.
그 결과 응답자의 29%가 심각하거나 중간 정도의 발기부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기부전은 연령, 체질량 지수,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우울증, 과거나 현재의
흡연 경력과도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요인을 제거하고 난 뒤에도 약 복용
종수와 발기부전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먹는 약의 종류가 많을수록 발기 부전을 겪는 비율도 높아지는 현상이 모든 연령대에
걸쳐 두루 나타났다. 발기부전과 가장 흔히 관련되는 약물은 고혈압약과 정신과 약이었다.
후자의 예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트리사이클릭 항우울제, 리튬,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 등이다. 이외에도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의 통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약이 포함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연구에 포함된 남성의 57%가 3종 이상의 약을 먹고 있었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약의 종수도 많았다. 복용하는 약의 종수와 발기부전 비율은 0-2종
15.9%, 3-5종 19.7%, 6-9종 25.5%, 10종 이상 30.9% 였다. 연구팀의 마이클 캔터
박사는 “의사들은 약을 처방할 때 이것이 발기부전을 유발할 지 모른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결과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영국 비뇨기과학 저널 국제판(British Journal of Urology International)’
에 실렸으며 과학전문지 유레칼러트에 15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