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 외국어 배우는데 최소 6년

집과 학교 모두 외국어 써야 습득 빨라져

자녀가 조금이라도 더 빨리, 그리고 더 익숙하게 영어를 구사하기 바라는 마음에

조기유학을 선택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그런데 단순히 언어 때문에 유학을 선택한다면

그 기간을 6년 이상 충분히 가져야 할 것 같다.

외국 학생이 다른 나라 학교에서 배우면서 현지인과 비슷한 수준의 언어를 구사하려면

최소한 6년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헤로나 대학교 연구팀은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는 외국인 학생들의 언어 습득 능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카탈루냐 지역은 스페인의 한 지방이기는 하지만 스페인어와 현지

언어인 카탈루냐 언어를 함께 사용해 왔다.

연구팀은 52개 초등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아랍, 루마니아, 남미 출신 외국인 학생

457명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팀이 초점을 맞춘 것은 이 학생들이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11~12세)이 됐을 때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느냐는

것이었다.

그 결과 외국 학생들이 현지 학생만큼 언어를 사용하는 데에는 최소한 6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에서 자기 나라말로 수업을 받는다면 외국에 살고 있더라도

그 나라 언어를 습득하는 기간이 최대 9년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반면 학교와 집에서

동시에 현지 언어를 사용할 경우 말을 배우는 시간이 비교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언어 습득 과정이 이처럼 간단치 않기 때문에 외국에서 유학을 할

경우 전체적으로 학습 수준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교사가

학생들이 말을 잘 못 알아듣는다는 이유로 정상적인 교육을 하지 않아 언어뿐 아니라

수학이나 과학 등 기초 학문 분야의 성적도 덩달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외국인 학생의 언어 수준과 상관없이

학교는 동급생과 똑같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구팀은 “미국이나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는 학생의 언어 수준과 상관없이 모든 과목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데 이런 방식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인 유레칼러트가 21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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