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질도 교정이 필요하다”
궁합맞는 칫솔질 배워야 충치 예방
인천에 사는 이광웅(가명, 34)씨는 치아가 들쭐날쭉하게 나있다.
콤플렉스를 가진 이씨는 칫솔질을 하루 세 번 꼼꼼히 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얼마
전 치통 때문에 치과를 찾았다.
치과에선 치아 표면의 세균막에 색을 입히는 붉은 액체를 치아에 칠하고 입속을
물로 헹구게 했다. 그 결과 위쪽 어금니 안쪽 부분이 붉게 남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칫솔질을 한다고 했지만 놓치는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매년 6월 9일은 치아의 날이다. 사람은 여섯 살 때 첫 구치(臼齒) 즉 어금니가
난다. 즉 6세에 구(9)치라 해서 치아의 날로 정했다. 건강한 치아를 가지려면 칫솔질을
바르게 해야 한다.
칫솔질의 핵심은 잇몸과 치아에 붙은 치태(젤라틴 모양의 세균막: 프라그)를 제거하는
것이다.
한양여대 치위생과 황윤숙 교수(충치예방연구회 운영위원)는 “특히 위와 아래
어금니 안쪽 부분은 칫솔이 잘 닿지 않아서 취약하며 어금니의 씹는 면도 충치가
많이 생기는 곳”이라며 “실제로 많은 사람이 어금니 안쪽과 씹는 면을 잘 닦지
않아 충치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럼 어떻게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은 칫솔 선택에 신경 써야 한다.
하얀치과 권병인 원장은 “칫솔은 너무 부드럽지도 않고 적당히 딱딱해서 치태(플라그)를
제거할 수 있는 것이면 된다”고 말했다. 황 교수도 “칫솔은 칫솔머리가 어금니의
2개 반 정도를 덮고 손잡이는 곧은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칫솔질이다. 이빨은 위 아래로 닦아야 한다.
치아의 결은 세로로 되어 있어 가로로 닦으면 잘 닦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치아나
잇몸이 닳게 된다. 특히 치아와 잇몸 사이를 옆으로 강하게 문지르면 홈이 파이고
잇몸 뿌리가 드러나 이가 시리게 된다.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서 위로 즉 잇몸에서 치아로 쓸어내듯 닦는
것이다. 앞니는 칫솔을 세워서 닦는 것이 좋다. 마지막에는 혀도 닦는다.(아래 그림
참조)
치아만 닦아서도 안 된다. 황 교수는 “많은 사람이 정말 이만 닦는데
가장 중요한 부위는 치아와 잇몸 사이에 있는 홈을 꼼꼼하게 닦는 것”이라며 “이곳을
제대로 닦지 않으면 프라그가 계속 끼어 치석이 되며 이것은 치아의 뿌리를 흔드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치아가 고르게 나고 치주질환이 없는 보편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황 교수는 “사람마다 치아의 형태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칫솔질도 달라야 한다”며 “칫솔질을 꾸준히 해도 충치나 치주질환이 생긴다면
치과를 찾아가 어느 부위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고 그에 맞는 칫솔질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씨처럼 치열이 고르지 않은 경우 일반적인 칫솔질로는 구석구석에
낀 치태를 제거하기가 더욱 어렵다. 이 때는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한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이민정 홍보이사는 “치아와 치아가 서로 닿는
면은 칫솔질만으로는 잘 닦이지 않으니 치실로 닦고 치아 사이가 좀 넓어진 틈이
있으면 치간 칫솔을 사용하라”고 말했다.
권 원장도 “ 치아가 건강한 사람이라도 일주일에 2번 정도는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치과 오소희 교수는 “교정을 하는 경우에는
치과에서 주는 전용칫솔을 사용하면 되고 임플란트 시술을 한 사람은 잇몸이 약한
경우가 많아 잇몸과 치아 사이에 칫솔을 대고 3~5초간 진동을 줘서 마사지하는 바스법을
권한다”고 말했다.
사람마다 이를 닦을 때 시작하는 부위도 고려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앞니부터 어떤 사람은 오른쪽 또는 왼쪽부터 닦는 습관이 있다.
황 교수는 “사람들은 처음 이를 닦는 부위만 신경 써서 닦고 나머지
부위는 대충 닦는 경우가 많다”며 “만약 오늘은 왼쪽부터 시작했다면 내일은 오른쪽부터
시작하거나 상태가 가장 안 좋은 부분부터 닦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