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 미군기지에 매립된 공포의 ‘고엽제’

청산가리 1만배 독성, 인체에 영구 축적

전직 주한 미군이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미군 기지에 대량의 고엽제를 묻었다고

19일 폭로하면서 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고엽제는 미군이 베트남 전쟁에서 밀림을 말라죽게 해서 베트콩의 은신처를 없애고

그 활동기반이 되는 농촌을 황폐화하기 위해 사용했던 초강력 제초제다. 미국은 1961~1971년

10여 년간 고엽제 4400만 리터를 베트남 주요 작전지역에 살포했다. 고엽제의 원료는

극도로 독성이 강한 다이옥신 화합물에 심하게 오염돼 있었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졌다.

다이옥신은 인간이 만든 물질 중 가장 위험하다고 알려진 무색무취의 독극물이다.

주로 석탄이나 석유, 담배 등을 태우거나 농약과 같은 화학물질을 만드는 공장에서

발생한다. 화학적으로 안정돼 있어 분해하거나 다른 물질과 결합되지 않아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인체에 한번 흡수되면 지방조직에 반영구적으로 쌓이며 물에는 잘 녹지 않아 배설물로

빠져나가지도 않는다. 다이옥신은 아주 적은 양을 먹어도 인체에 치명적이다. 대표적

독극물인 청산가리의 1만 배, 비소의 3000배나 되는 독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청산가리의 치사량은 0.15g이다.

2010년 현재 국내에서 고엽제후유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모두 3만 5000여 명,

후유증을 앓는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는 9만 여명이다.

후유증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말초신경병이며 다음으로는 당뇨병, 폐암, 버거병,

후두암, 염소성 여드름, 비호지킨 임파선암 순이다. 현재 국가보훈처에서 인정하는

고엽제후유증 질병은 각종 암과 악성 종양을 비롯 모두 35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이옥신을 유전 가능한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으며 국제연합(UN)은

고엽제를 '제네바의정서'에서 금지시킨 화학무기로 보고 베트남 전쟁 이후 고엽제

사용을 감시하고 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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