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먹고 귀 먹어” 전 세계 수 백건

갑자기 청력 나빠지면 중단하고 의사 찾아야

비아그라와 같은 발기부전치료제를 먹은 후 갑자기 귀가 들리지 않게 됐다는 보고가

전 세계에서 이어져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은 18일 영국이나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발기부전치료제를

먹고 청력이 손상됐다는 보고가 수백 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영국 채링크로스, 스트로크맨더빌, 로열맨더슨병원 공동연구진은 북미, 유럽,

호주, 아시아지역에서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 발기부전치료제를 먹고 감각신경성난청에

걸린 47명의 사례를 이비인후과 최고 잡지인 ‘후두경(Laryngoscope)’에 발표했다.

감각신경성난청은 달팽이관의 소리 감지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소리에 의한

자극을 뇌로 전달하는 청신경이나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생긴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력을 잃은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56.6세였으며 이 가운데 두

명은 37세의 젊은 나이였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비아그라, 레비티오 등 실데나필

성분의 약을 먹었고 88%는 한쪽 귀에서만 청력이상이 왔다. 발기부전치료제의 또

다른 성분인 PDE-5억제제 계열의 약을 먹고 난청이 생긴 사람들 가운데 3분의2는

약을 먹은 뒤 24시간 이내에 귀에 이상이 왔다.

이 증상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특히 평소 소음에 많이 노출된 사람에게 더 흔하다. 이런 보고는 미국에서만 223건

나왔다.

이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연구한 29명의 사례 가운데 3분의 1은 일시 증상에

그쳤으나 대다수는 그렇지 않았다. FDA는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을 먹고

청력이 갑자기 나빠진 사람은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를 찾으라고 권고했다.

채링크로스병원 이비인후과 아프로제 칸 박사는 “청력에 갑자기 이상이 올

수 있다는 것은 발기부전치료제의 부작용으로 포함시켜야하며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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