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사망 유발하는 ‘폐섬유화증’ 이란?

염증 조직에 딱딱한 흉터가 생기는 현상

질병관리본부는 10일 원인 미상 폐렴으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8명의 환자 중 7명이 임산부였고 이 중 한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이번 폐렴의 공통점은 ‘급속히 진행되는 원인 미상의 폐

섬유화’이다.  섬유화란 염증이 생긴 조직에 흉터를 만드는 세포들이 점점

쌓여서 말랑말랑해야할 폐 조직이 섬유처럼 엉키면서 단단하게 굳어지는 현상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김세규 교수는 “무릎이나 손에 상처가 생겼을

때 흉터가 남는 것처럼 폐 섬유화도 여러 가지 원인으로 염증이 생긴 폐에 흉터가

생긴 것과 같다”며 “균 감염으로 인한 폐렴, 혹은 균 이외의 바이러스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신종 폐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조사하고 있으며 결과는 8주 정도 후에 나올 예정이다.

폐 조직이 굳으면 폐가 산소 교환을 제대로 못하게 돼 호흡곤란이 일어나게 되고

심하면 심장에 무리를 줘 심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초기 증상은 마른기침과

호흡곤란이다. 병의 진행은 빠르게 진행되거나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한다. 이번

폐렴 환자들은 기침과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한지 7~10일 사이 급속히 폐가 손상됐다.

폐섬유화증 치료는 평생 이루어진다. 김 교수는 “흉터가 생기면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폐 조직도 한번 굳어버리면 어떤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책은 염증을 억제해 섬유화의 진행을 막는 것이다. 치료에는

스테로이드제, 사이톡산(cytoxan) 등의 면역억제제가 쓰인다. 면역억제제에 부작용을

보이거나 섬유화가 심하게 진행되면 최후의 방법으로 폐를 이식해야 한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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