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뇌 신경세포 조절, 불안 해소

美 연구, 쥐 실험 통해 확인

인간은 누구나 불안을 느끼는 때가 있다. 불안감을 느끼게 되면 땀을 흘리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속이 뒤집히는 증상이 나타난다. 4명 중 1명은 이런 불안한 감정 때문에

정신 장애를 경험한다고 한다.

뇌의 편도체(amygdala) 부분에 빛을 쪼여 신경세포를 조절하면 불안감이 어느

정도 누그러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의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과학자인 칼

데이세로스 박사는 광유전학(optogenetics)이라는 기술로 뇌 편도체의 바닥부분과

중앙부분을 연결했다. 그리고, 쥐의 편도체 부위에 일정한 파장의 빛을 쪼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쥐의 행동 변화를 관찰했다.

광유전학이란 빛으로 신경세포를 조절하는 기술을 말한다. 편도체는 불안함과

같은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로 뇌세포들이 뭉쳐 뇌 깊숙이 양 옆에 있다.

편도체에 빛을 쪼이는 스위치를 켰을 때 쥐는 탁 트인 공간에 놓아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스위치를 끄면 불안감을 느끼고 자기 몸을 숨길 수 있는 벽같은

공간을 분주하게 찾아다녔다.

데이세로스 박사는 “일반적으로 쥐는 새나 고양이와 같은 적의 눈에 띄는 트인

공간에 있으면 불안해 하지만 뇌 편도체 부위에 빛 자극을 받은 뒤 불안감이 현저하게

누그러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는 쥐에 대한 실험일 뿐 인간의 뇌는 훨씬 복잡하므로 바로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은 이르다”고 전했다.

한편 에모리대학교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의 신경과학자 케리 레슬러 박사는 “정신질환

환자들의 뇌 관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에 9일 소개되었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

사이언스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10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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