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 맞는 치매연구-정부지원 필요
복지부-대한치매학회, ‘치매의 날’ 기념행사
우리나라는 치매 발생률이 다른 나라보다 높은 편이다. 치매는 나라별로 차이가
있지만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노인 중 약 5∼10% 정도가 앓고 있다. 2008년 ‘치매유병율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약 8.8%가 치매를 앓고 있다.
따라서 외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치매 관련 논문과 데이터에만 의존해 치료와 예방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에게 맞는 연구가 이뤄져야 하고 정부의 맞춤형
지원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치매학회는 1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21일 세계치매의 날’에
앞서 ‘치매는 예방할 수 있다’라는 주제로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과 한창수 교수는 “우리나라는 동물연구는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임상 연구 인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며 “한국 치매의
임상적 특성 및 경과를 연구하기 위해 여러 기관이 자료를 축적하고 데이터베이스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도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치매 환자가
있는지, 또 정부나 의료기관의 예방책이 얼마나 실효를 거두는지 모니터 하는 연구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치매는 인지기능이 일정폭 이상 떨어지고 뇌가 점점 손상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올해 현재 치매 환자는 약 4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는 2008년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아울러 치매 조기검진사업을 전국 보건소로 확대하고
치매종합관리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치매학회 한설희 이사장(건국대병원 신경과교수)은 “치매는 중년일 때 적절한
운동, 건강한 식습관, 두뇌활동, 금연 등 생활습관을 바꾸면 예방할 수 있다”며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약물은 삼가고 과일, 야채, 생선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창수 교수는 “환자들이 치매 예방을 위해 미리 예방약을 먹을 수는 없는가
묻는다”며 “약을 먹어서 예방된다는 증거는 없기 때문에 약을 먼저 챙겨 먹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내놓은 치매예방 생활수칙-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진땀나게 운동하고,
인정사정없이 담배를 끊고,
사회활동을 하고,
대뇌활동을 해야 하며,
천박하게 술 마시지 말고,
명을 연장하는 식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