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토비도 폭력비디오게임만큼 해로워

어떤 TV프로도 만3세 이전엔 해롭다

텔레토비와 같은 교육용 프로그램도 매일 오래 보면 폭력비디오게임처럼 아이들에게

이로울 게 없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왔다. 아이들을 위한답시고 틀어준 교육용 DVD가

특히 만3세 이전의 어린이에게 해롭다는 것이다.

미국 플로렌스대학교 연구팀은 지난 2006년 TV 앞에서 매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들의 멜라토닌 수치를 측정했다. 멜라토닌은 밤에 집중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생체 리듬을 조절하고 밤에 잠들게 해 우리 몸을 쉬게 한다. 특히 사춘기 아이들의

성장에 중요하다.

연구팀이  이 어린이들의 집에서 일주일동안 TV를 치운 뒤 다시 측정했더니

멜라토닌 수치가 무려 30% 올라갔다.

호주 시드니 연구에서는 TV, DVD, 컴퓨터게임에 하루 2시간씩은 보내는 15세 어린이

290명의 건강상태를 추적해보니 나중에 이런 상황에 노출되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심장병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이들이 보는 프로그램이 어떤지는 상관없이 TV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수록 활동량이 줄어든다”며 “특히 누워서 목을 길게 빼고 TV를 보는 자세는 나중에

아이 건강에 큰 지장이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의 연구에서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매일 45분 있었던

어린이들이 이렇게 하지 않은 어린이보다 음식을 한번에 230㎈ 더 섭취하는 것을

밝혀냈다. 영국 버밍엄대학교 연구팀은 TV 앞에서 밥을 먹는 경우 자기가 얼마나

먹었는지 잘 몰라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되는 경향이 있음을 알아냈다.

이런 연구결과들을 모아 발표한 심리학자 아릭 시그먼 박사는 “TV에 집중하는

아이들은 눈을 떼지 못한다”며 “이러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민감도가 떨어져

학습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시그먼 박사는 적어도 만3세 이전에는 아이를 TV 앞에 앉히지 말라고 말했다.

아무리 교육적인 프로그램이라도 아이의 정신 및 육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연구팀의 한 관계자는 “아기의 앞날을 생각하는 부모라면 리모컨보다 책을 쥐어주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1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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