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학회들, “송명근 수술중단 결론에 동의”

‘해임된 두 건국대 교수 당연히 복직돼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원장 허대석)이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의

수술법을 중단해야 한다는 최종 조사 결과를 낸 것에 대해 관련 학회는 일제히 “정부연구기관을

신뢰한다”며 수술 중단 결론에 동의하고 나섰다.

송 교수의 ‘카바 수술(CARVAR, 대동맥 근부 및 판막 성형술)’ 안전성 논란에

대해 보건연은 “2007~2009년까지의 수술환자 397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15명이

숨지고 202명에게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돼 수술을 중단해야 한다”고 결론 내린

최종 보고서를 복지부에 냈다.

이런 보건의료연구원의 결론과 관련, 송 교수측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데 있어서 심각한 오류가 있고 조잡한 분석결과”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심장관련

학회들은 “보건의료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대한흉부외과학회 오중환 기획이사(연세대 원주의대 흉부외과)는 “보건연의 조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우리 학회는 정부 조사기관을 신뢰한다고 밝혔다”며 “보건연의

조사 결과가 그렇게 나온 이상 카바 수술법을 계속 진행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송 교수의 카바 수술을 중단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대한심장학회도

대한흉부외과학회와 같은 입장이다. 대한심장학회 장양수 홍보이사(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는 “보건연의 조사 내용은 예상했던 결과”라며 “송 교수는 다른 합병증

사망자까지 카바 수술 탓을 한다고 주장하지만 의사가 수술에 따르는 위험을 계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연의 이번 결론은 송 교수의 수술법에 이의를 제기해 해임까지 당한

건대병원 흉부외과 유규형 한성우 교수의 복직문제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두 교수는 2008년 10월 카바 수술 환자 5명에서 나타난 부작용 9건을 유럽흉부외과학회

학술지에 논문으로 제출했다. 송 교수의 카바 수술 부작용 사례를 여러 차례 병원

측에 보고했지만 병원이 받아들이지 않자 2008년 12월 감독기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보고했다.

이에 건대병원은 두 교수를 조직의 화합을 깼다는 이유로 해임했고 이들은 교육인적자원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해임취소를 청구해 놓은 상태다. 두 교수는 아직 행정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았고 소청심사 결과는 10월경 나올 예정이다.

해임된 두 교수는 이번 보건연의 카바 수술중단 최종결론에 대해 “현재로서는

뭐라고 코멘트 하고 싶지 않고 할 입장도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관련학회는 해임된 두 교수의 복직이 어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양수

홍보이사는 “송 교수의 수술법은 중단해야 하며 학술적 이의를 제기한 교수들은

복직돼야 한다”며 “새로운 시술법과 의료기기에 대해 검증해 보자고 제기하는 건

연구자의 당연한 자세”라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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