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e메일로 진솔한 대화 가능하다고?

“No”…직접 대화해야 신뢰-협동심 생겨

화상회의나 e메일로는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눌 때만큼 신뢰를 쌓지 못하고 협동하지

못해 마땅한 결론도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 연구결과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사람의 관계를 해치고 ‘친구가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과

관계가 있음을 뚱겨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교의 케빈 록맨 교수와 일리노이 주립대학교의 그레고리

노스크래프트 교수는 학생 20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누고 의견이 분분한 주제인 핵무기

감축과 환율 조정에 대해 토론하게 했다. 한 그룹은 e메일, 다음 그룹은 화상회의,

마지막 그룹은 직접 만나서 토론하게 했다.

그 결과 직접 만나서 회의를 한 그룹은 서로의 신뢰감이 높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한 반면 e메일로 의견을 나눈 그룹은 협동심이 부족해 결론이 흐지부지됐다.

화상회의를 한 그룹은 e메일로 한 그룹보다는 좋았지만 직접 만나서 의견을 나눈

그룹보다는 못했다. e메일로 의견을 나누면 상대방이 이 사안에 대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알기 어렵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믿음이 좋지 않았던 것.

노스크래프트는 “우리는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것과 이메일의 한계를 모두 알고

있다”며 “하지만 신뢰가 필요한 사업관계에서 e메일이나 화상회의로만 의견을 나눈다면

신뢰를 쌓기 힘들기 때문에 적절하게 두 방법을 다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듀크대학교 조사팀은 1985~2004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3분의 1의 미국인이

믿고 의할 친구가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전에 비해 3배나 많아진 것이다.

미시간 대학교의 연구도 현재 대학생들은 10년 전의 학생들보다 동정심이 적다는

것을 밝혀냈다. 심리학자는 이들이 이렇게 상대를 이해하는 감정이 적어진 건 디지털을

통한 의사소통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감정을 충분히 공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노스크래프트는 “사업에서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구관계에서도 e메일이나 문자보다는

전화와 직접 만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디지털 시대는 우리에게 시간을 절약하는

혜택을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신뢰를 나눌 친구를 뺐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22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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