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효과음악, 원초적 두려움 긁는다

동물이 놀랄 때 내는 소리 이용

스릴러의 거장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에서 살인마가 등장하기 전 날카로운

바이올린 소리.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의 ‘조스’에서 조스가 나타나기 전 어김없이

들려오는 낮은 울림 소리. 공포영화는 음악이나 효과음만으로도 한껏 두렵다.

영화음악이나 효과음 만으로도 오싹하는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를 밝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공포영화에 쓰이는 귀에 거슬리고, 조화롭지 않고 예기치 않은 효과음은

무언가에 놀라 야생의 본능적인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동물이 내는 날카로운 소리를

모방한다는 것. 이러한 소리나 관련 음악은 섬뜩함을 자극함으로써 인간의 본능적인

공포를 건드리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다니엘 블럼스테인 교수팀은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설문조사를

통해 모은 가장 인기 있는 영화 102편의 영화음악과 특수효과음 등을 비교 분석했다.

영화 102편에는 모험영화가 24편, 드라마 35편, 공포 24편, 전쟁영화가 19편 포함됐다.

분석 결과 공포영화에는 여성의 비명소리 같은 고음이 많았다. 반대로 모험영화에는

남성의 비명소리와 같은 저음이 많았다. 또 공포영화의 효과음은 높은 음이 더 많고

음의 높낮이가 수시로 변했다. 드라마 영화 음악과 효과음은 다른 장르 영화보다

음의 높낮이 폭이 적고 비명소리도 적었다.

연구진은 “공포영화에서 사용되는 효과음은 동물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내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블럼스테인 교수는 “사람은 목 안으로 너무 많은 공기가

들어왔을 때 포유동물이나 새처럼 이런 소리를 내게 되는데 두려움의 신호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생물학 서한(Biology Letters)’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26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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