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들이 즐겨 먹는 콩을 자주 많이 먹으면 위암도 막아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사진)팀은 1993년 함안, 충주 등 4개
지역에 사는 건강한 일반 주민 1만9,688명에 대해 설문조사와 혈액 검사를
실시한 뒤 10년 동안 어떤 질환이 발병하는지 추적했다. 이 가운데 131명이 위암
진단을 받았다.
연구 결과 콩을 먹은 후에 몸 안에 나타나는 대사물질인 이소플라본의 수치가
높은 사람은 위암 위험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소플라본은 인체 내 대사성분인
제니스테인(Genestein), 데이드제인(Daidzein), 이퀄(Equol)의 물질을 함께 일컫는
말이다.
제니스테인과 이퀄의 혈중 농도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위암에 걸릴
위험이 50%낮았다. 데이드제인의 경우는 가장 높으면 가장 낮은 경우에 비해 위암
발병 위험이 80%나 적었다. 특히 세 가지 이소플라본 대사물질이 모두 높은 사람은
91%까지 위암 위험이 줄어들었다.
유근영 교수는 “결론적으로 콩을 충분히 먹으면 위암을 막아내고 위 건강을 보호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짠음식과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경우 위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박테리아 요인 외에도 콩을 적게 먹으면 위암 위험이
2배 정도 늘어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암 역학, 생물표지자와 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and Preven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